尹부친 빈소 이틀째 추모 행렬···이준석·김종인·노사연도 '위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서울경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 장례식 이틀째인 16일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첫째날인 전날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객을 맞았던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해 18일 미국에서 열릴 한·미·일 정상회담 관련 업무를 본 뒤 오후 2시 30분부터 김건희 여사와 조문을 받았다.

윤 대통령은 조화와 조문을 사양한다고 밝혔지만 정계는 물론 재계·종교계·연예계 등 각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윤 대통령 측근인 장제원 의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는 이틀 연속 빈소를 찾았다.

국민의힘에선 오전 9시 45분쯤 도착한 송석준 의원을 시작으로 정우택 국회부의장, 김재원·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과 권성동·권영세·박수영·윤한홍·정점식·정진석·주호영·태영호 의원, 김성태 전 의원 등이 조문했다. 내각에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권 원로 중엔 신영균·이재오 상임고문 등이 윤 대통령을 위로했고, 지난 대선 당시 캠프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가 물러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여권 주류와 갈등을 빚었던 이준석 전 대표도 오후 5시쯤 도착해 20여분 머물렀다. 이 전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고인을 잘 아시는 분들의 말로는 대통령의 강직한 모습이 부친에게서 비롯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며 “대통령께서 상심이 크시겠지만 가족들, 그리고 추모하는 많은 분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와 아들 전재국씨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한 뒤 이동하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야권에선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 조정훈 무소속 의원 등이 조의를 표했다.

김동연 경기지사, 박형준 부산시장, 강기정 광주시장, 김관영 전북지사 등 광역단체장들도 빈소를 다녀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전재국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자녀 노소영·노재헌씨,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김홍업씨 등 전직 대통령의 가족들도 윤 대통령을 위로했다. 노재헌씨는 “아버지 장례식에 윤 대통령이 오셔 큰 힘이 됐다. 당연히 와야 도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와 부친인 이종찬 광복회장도 빈소를 함께 다녀갔다.

경제계에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등이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대원로가 돌아가셨으니 안타깝기도 해서 조의를 표하러 왔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선 김명수 대법원장과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등이 찾았고, 언론계에선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 등이 조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지키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이날 장례식장엔 가수 노사연씨와 언니 노사봉씨 자매가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연예인 중에선 노씨가 처음으로 조문 행렬에 합류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 중으로 삼일장 절차를 마친 뒤 오후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김주리 기자 rainb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