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캐넌 목 근육통 2이닝 강판’ 삼성 악재…LG ‘박동원 역전 만루 홈런’으로 역전승, 이정용 선발 2승째 [대구 리뷰]
[OSEN=대구, 한용섭 기자] LG가 삼성에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1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박동원이 역전 만루 홈런으로 해결사가 됐다.
박동원은 개인 통산 6번째 만루 홈런을 기록했다. 박해민은 이날 9시즌 연속 100안타를 달성했다. KBO 역대 15번째 기록.
LG 이정용은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2번째 선발승을 기록했다. 이정용에 이어 김진성(1이닝 무실점), 백승현(1이닝 1실점), 고우석(1이닝 무실점)이 이어 던지며 승리를 지켜냈다.
삼성은 선발 뷰캐넌이 2회를 마치고 목 근육통으로 갑자기 교체되는 변수로 마운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불펜이 조기에 가동됐고, 6회 역전을 허용했다. 이승현(3이닝 무실점)이 5회까지 잘 막았으나, 이후 나온 이상민(⅓이닝 2피안타 2실점), 김대우(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실점)이 부진했다.
LG는 62승 2무 36패로 1위를 질주했다. 이날 패배한 삼성은 42승 1무 59패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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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삼성의 선발 라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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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홍창기(우익수) 신민재(2루수) 김현수(지명타자) 오스틴(1루수) 문보경(3루수) 김민성(유격수) 박동원(포수) 문성주(좌익수) 박해민(중견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이정용.
허벅지 근육통인 오지환은 2경기 연속 선발 제외. 문성주가 4경기 만에 선발 라인업에 복귀했는데, 신민재가 2번으로 계속 자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포스트시즌에서 1점 싸움, 선취점 싸움을 대비한 테스트도 있다. 문성주가 번트가 약해 작전 수행에서 신민재가 더 낫다"고 말했다.
삼성은 김현준(지명타자) 김성윤(중견수) 구자욱(우익수) 강민호(포수) 류지혁(2루수) 피렐라(좌익수) 강한울(3루수) 오재일(1루수) 김동진(유격수)이 선발 출장했다. 선발 투수는 뷰캐넌.
전날 라인업에서 류지혁과 피렐라 자리만 바꿨다. 어깨 탈구 부상에서 회복 중인 유격수 이재현은 이날 경기 전 타격 훈련을 실시했다. 박진만 감독은 "타격 훈련을 해보고 괜찮으면 대타로 출장할 수 있다. 수비는 문제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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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목 근육통, 2이닝 조기 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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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회 톱타자 김현준의 우선상 2루타와 김성윤의 번트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구자욱의 2루수 땅볼로 1사 2,3루가 됐고, 강민호의 2루수 땅볼 아웃 때 3루 주자가 득점해 선취점을 올렸다.
그러나 초반 부상 변수가 있었다. 선발 뷰캐넌이 목 근육통으로 2이닝만 던지고 조기 강판됐다. 127구를 던진 후 나흘 휴식 후 팀을 위한 투혼을 발휘하려 했으나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뷰캐넌은 지난 11일 SSG전에 6이닝 127구를 던지고 4일 휴식 후 선발 등판했다. 미리 계획된 등판이었는데 이전 경기 투구 수가 많은 것이 우려됐다. 박 감독은 "오늘 투구 수를 보면서 조금 일찍 교체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했다.
뷰캐넌은 1회 공 10개로 삼자범퇴로 끝냈다. 2회 오스틴과 문보경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2루에 몰렸다. 김민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가 됐고, 박동원의 3루수 땅볼로 1-1 동점을 허용했다. 2사 3루에서 문성주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그러나 3회 마운드에 올라 연습 투구를 몇 차례 던진 뷰캐넌은 교체됐다. 삼성 관계자는 "뷰캐넌 선수가 2회 끝나고 목 근육통으로 불편함을 호소해서 교체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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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이승현의 호투, LG의 작전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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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캐넌의 부상으로 인해 2번째 투수로 등판한 우완 이승현은 3회는 삼자범퇴, 4회는 2사 후 볼넷 1개를 내주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이승현은 5회까지 3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LG는 5회 선두타자 박동원이 우전 안타로 출루했다. 문성주는 보내기 번트를 시도했는데, 타구가 투수 앞쪽으로 강하게 굴러갔다. 투수 이승현이 잡아서 2루로 송구, 그런데 유격수가 글러브에 맞고 떨어뜨리면서 세이프 됐다. 유격수 포구 실책으로 무사 1,2루가 됐다.
박해민이 1볼에서 보내기 번트를 댔는데, 파울이 됐다. 3구째 런앤히트 작전이 나왔는데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돼 주자들이 진루하지 못했다. 홍창기가 풀카운트에서 헛스윙 삼진 아웃, 런앤히트로 주자들이 뛰었는데 2루 주자가 3루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공격이 득점없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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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동원의 그랜드슬램 역전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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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1 동점인 5회말 선두타자 김동진이 우선상 2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김현준의 땅볼 타구를 유격수 김민성이 잡았다가 놓치는 실책으로 무사 1,3루가 됐다. 김성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2-1로 앞서 나갔다. 1사 2루에서 구자욱은 2루수 땅볼 아웃, 강민호는 2루수 뜬공으로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LG는 6회초 삼성 불펜을 공략하며 곧바로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 3번째 투수 이상민 상대로 1사 후 김현수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오스틴이 좌전 안타로 1,2루를 만들었다. 삼성은 사이드암 김대우로 투수를 다시 교체했다. 문보경은 투수 땅볼로 아웃됐고 2사 2,3루. 김민성이 볼넷을 골라 2사 만루가 됐다.
박동원이 2볼 2스트라이크에서 5구째 한가운데 커브를 끌어당겨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만루 홈런(시즌 18호)을 쏘아올렸다. 개인 통산 6번째 만루포였다. 박동원이 이전까지 김대우 상대로 11타수 무안타였다. 첫 안타를 결정적인 홈런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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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공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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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8회 선두타자 김현수가 장필준의 직구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김현수의 시즌 5호 홈런. LG는 6-2로 달아났다.
삼성도 대포로 응수했다. 8회말 선두타자 김성윤이 LG 3번째 투수 백승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2호 홈런. 6-3으로 한 점을 추격했다.
9회말 LG는 마무리 고우석이 올라와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재현은 9회 대타로 나와 전 경기 출장 기록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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