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 사자까지 탈출 잇따르는데···사실상 '방치'

변예주 2023. 8. 1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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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8월 14일 고령의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울산에서도 반달가슴곰이 탈출해 사살당하는 등 대형 야생 동물이 관리·감독 부실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런 위험한 대형 야생 동물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형 야생 동물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보호 대책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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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8월 14일 고령의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가 탈출했다가 사살된 아찔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울산에서도 반달가슴곰이 탈출해 사살당하는 등 대형 야생 동물이 관리·감독 부실로 사실상 방치돼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사육을 포기하더라도 이 동물들은 받아줄 적당한 시설도 없는 상황입니다.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데요,

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지 또 어떤 대책들이 있는지, 변예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8월 14일, 경북 고령의 사설 목장에서 암사자 한 마리가 탈출했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게는 긴급 재난안전문자가 발송됐습니다.

불과 300미터 떨어진 캠핑장에 있던 야영객 70여 명은 황급히 면사무소로 몸을 피했습니다.

사자는 사살됐지만 아찔한 상황이었습니다.

2022년 12월에는 울산시의 한 무허가 곰 사육농장에서 곰을 키우던 부부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반달가슴곰 3마리는 사살됐습니다.

이런 위험한 대형 야생 동물에 대한 관리와 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습니다.

목장 시설에 대한 정기 점검은 통상적으로 1년에 1회가량 이루어졌습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
"맹수류를 사육하는 데 기준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그동안 너무 허술했기 때문에 관리 기준도 같이 허술할 수밖에 없는 이런 상황에서 탈출 사건도 빈번하게 나는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곰 사육농장은 2020년 미등록 시설로 고발돼 벌금을 냈지만 사고 당시까지 몰수 등 조치는 없었습니다.

개인이 사육을 포기하겠다 나서도 대형 야생 동물은 오갈 데가 없습니다.

환경 당국은 적당한 시설이 없어서, 동물원은 기존 동물과의 합사 문제 등으로 거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령 사설 목장 주인▶ 
"대구환경청에서도 어떻게 안 되고··· 그래서 (돈 들여서) 사료 주고 먹이 주고 이렇게 보호하고 있는 차원이었습니다."

2022년 말, 야생동물 보호시설이 건립되지만 이마저도 너구리 등 작은 포유류 위주입니다.

◀환경부 관계자▶
"작은 포유류들 위주로 지어지는 건 사실입니다. 이게 대형 동물들을 위한 시설이 돼버리면, 예를 들면 지금 우리가 400마리로 하는데 한 40마리밖에 못 받아요."

대형 야생 동물 보호 시설과 동물의 습성을 고려한 사육 환경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가 이어집니다.

◀최인수 동물권 행동 카라 정책기획팀▶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좀 확충을 해줘야 되는 거고··· 동물의 평소 생태적 습성을 최대한 충족해 줄 수 있는 그런 사육 환경 마련이 돼야 한다는 거죠."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대형 야생 동물 안전 관리 강화와 함께 보호 대책을 동시에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변예주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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