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부터 폐영까지 잼버리 철저히 감사”
감사원이 16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이번 새만금 잼버리와 관련해 금일부터 감사를 위한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며 “내부 절차를 거치는 대로 신속하게 실지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감사 준비 단계 착수’란 감사 대상 기관들에 대한 자료 수집을 시작한다는 뜻으로, 사실상 감사 착수에 해당한다. 감사원은 자료 수집 단계에서 정리한 내용을 바탕으로 감사 인원·기간 등 감사 규모를 정하며, 이후 감사관이 각 기관에 직접 나가 조사를 하는 실지감사에 돌입한다.
감사원은 “대회 유치부터 준비 과정, 대회 운영, 폐영까지 대회 전반에 대해 감사를 진행할 것이고 관련된 중앙부처와 지자체 등 모든 유관기관과 문제점 등을 대상으로 철저하게 감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행사 유치와 실무 다수를 담당했던 전라북도, 잼버리 조직위원회에 공동 참여한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다수 기관이 감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가 한국스카우트연맹과 함께 잼버리를 새만금에 유치한 과정도 조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전임 문재인 정부 시절 벌어진 일도 감사 대상이란 의미다. 감사원은 특정사안감사로 진행되는 이번 감사에 착수하기 전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칠 계획이다. 감사 주축은 여가부를 담당하는 사회복지국이며, 전북 등 지자체를 감사하는 지방행정국도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감사 결과에 따라 적지 않은 정치적 논란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감사원이 여권의 ‘책임 전가’를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여당 지도부는 전임 정부와 전북도의 책임을 주장하며 감사원 감사 필요성을 주장해왔다.
친정부 성향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유병호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모든 기관, 모든 쟁점을 철저히 감사하라”는 방침을 일선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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