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에 휩쓸려간 필사의 탈출시도...생존자 블랙박스에 담긴 오송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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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송 지하차도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앵커>
참사를 막을수 있었던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고, 그 결과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사 발생 1시간 전인 오전 7시50분쯤에는, 경찰과 소방에 미호강 임시제방이 넘친다며 차량 통행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잇따랐지만 통제는 없었고, 이를 모르는 운전자들은 차를 궁평2지하차도로 몰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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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송 지하차도에서 참사가 일어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참사를 막을수 있었던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결국 살리지 못했고, 그 결과 14명의 무고한 시민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참사 이후 전개되는 상황도 답답하기만 한데요,
당시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이 철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촉구하는 차원에서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긴박하고 처참했던 상황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박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지난달 15일 오전 8시 31분.
차량들이 오송 궁평2지하차도로 진입합니다.
터널 내부에는 이미 흙탕물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차량들이 비상등을 켜고 하나둘씩 속도를 늦춥니다.
가까스로 경사로까지는 올라갔지만,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물살에 차량은 뒤로 밀립니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747번 버스를 화물차가 뒤에서 밀어 올려보지만 힘에 부칩니다.
차량들이 둥둥 떠다니는 터널 안에서는 목숨을 건 탈출이 시도됩니다.
차에서 빠져나와 터널 가장자리 연석을 딛거나 조명 기구를 잡고 위험천만하게 한 걸음 한걸음을 옮깁니다.
바닥에 발이 닿지 않은 시민들은 첨벙거리다 이내 시야에서 사라집니다.
차량 보닛 위에서 간절하게 구조를 기다리던 운전자는 물이 천장 높이까지 차오르자 몸을 던져 탈출을 시도했지만 물살에 휩쓸리고 맙니다.
아비규환이 따로 없는 상황.
시민이 다급하게 119로 구조 요청을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기다리라는 것뿐이었습니다.
<현장녹취>
"(어디 계신 거예요?) 지금 옥산서 오송 가는 지하차도요. (저희 소방차 세 대 출동하고 있어요 선생님, 얼른 갈게요) 네."
참사 발생 1시간 전인 오전 7시50분쯤에는, 경찰과 소방에 미호강 임시제방이 넘친다며 차량 통행을 막아야 한다는 시민들의 신고 전화가 잇따랐지만 통제는 없었고, 이를 모르는 운전자들은 차를 궁평2지하차도로 몰았습니다.
CJB 박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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