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하와이 산불 원인, 전기 합선일 수도”

윤솔 2023. 8. 1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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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현대사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는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이 전선 합선으로 인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화재 초기인 7일과 8일에 보고된 적어도 일부 화재의 원인이 마우이섬의 전기 시설이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류보호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피해가 집중된 라하이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7∼8일에 걸쳐 마우이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들도 같은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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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전선 위로 나무 쓰러지며 스파크
위험지역 전력 차단 조치도 안 해
수색 32% 진행… 106명 사망 추산

미국 현대사 최악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는 하와이주 마우이섬 산불이 전선 합선으로 인해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현지시간) 미 워싱턴포스트(WP)는 화재 초기인 7일과 8일에 보고된 적어도 일부 화재의 원인이 마우이섬의 전기 시설이었다는 증거가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각) 한 주민이 미국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화재로 소실된 주택 폐허를 걷고있다. EPA연합뉴스
이 매체는 7일 오후 10시47분쯤 송전선 위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화재가 발생한 마우이 조류보호센터의 폐쇄회로(CC)TV 영상과 미국 전역의 전력망을 모니터링하는 위스커랩스의 데이터를 대조했다. 그 결과 같은 시간 이 지역의 10개 센서에서 전력망 이상 현상을 발견했으며, 유사한 현상이 8일 오전 2시∼3시30분 사이 라하이나에서도 두 차례 감지됐다고 전했다.

조류보호센터에서 발생한 화재는 피해가 집중된 라하이나와는 멀리 떨어져 있지만, 7∼8일에 걸쳐 마우이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화재들도 같은 원인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WP는 전했다.

위스커랩스 관계자 및 전문가들은 동영상 속 밝은 빛이 전력선이 초목이나 다른 선과 접촉해 전력이 방출되면서 발생한 ‘아크 플래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미국에서 매년 3만건 정도 발생하는 사고다.
지난 15일(현지시각) 소방관들이 하와이 마우이 섬 일부를 초토화한 산불 잔해를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앞서 WP는 마우이섬 전력의 95%를 공급하는 하와이안일렉트릭이 강풍 예보에도 산불 위험이 큰 지역에 전력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등에서는 2017, 2018년 대규모 산불을 겪은 이후로 이런 조치를 도입하고 있다. 12일 마우이섬 주민들도 하와이안일렉트릭을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하며 정전된 전력선이 화재를 일으켰다고 주장했다.

15일 기준 마우이섬 산불로 106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피해 지역의 32%가량만 수색이 진행돼 정확한 사망자 및 실종자 수는 아직 집계 중이다. 경찰은 오는 주말까지 대부분의 수색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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