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든 강도에 투기꾼까지 기웃…마우이섬 주민 "절망적"
'최악의 산불'로 하루아침에 가족과 이웃을 잃은 주민들은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잿더미가 된 마을에 '총 든 강도', 땅 팔라는 '부동산 투기꾼'까지 모여들고 있습니다.
홍지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잿더미가 된 마을로 차들이 다시 향합니다.
집과 일터 모두 잃었지만 내 터전으로 가겠다는 마음만은 간절합니다.
[야요이 하라/라하이나 주민 : 이미 너무 많은 아픔을 겪었습니다. 더 큰 아픔을 감당해야 한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남아있는 것이라도 지키고 싶어요.]
하와이 당국은 원래 살던 주민들에게만 마을로 가는 임시 통행증을 내줬다가 하루 만에 중단했습니다.
경비가 허술한 틈을 타 범죄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지인이 들어와 주민에게 총을 겨누는가 하면, 차에서 휘발유를 빼내가는 일도 벌어지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기부하러 왔다가 뺏겼다는 증언마저 나왔습니다.
[바렛 프로셀/라하이나 주민 : 약탈자 편을 들고 싶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을 이용하는 건 끔찍하죠. 아시다시피 사람들은 지금 절망적이잖아요.]
폐허가 된 마을이 누군가에겐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재건 전에 땅을 사들여 큰 돈 벌려는 부동산 업자들의 문의가 늘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한편 현지 당국은 재난 대비 경보용 사이렌에 일부 문제가 있었다고 시인했습니다.
[조쉬 그린/하와이 주지사 : 보통 사이렌은 쓰나미나 허리케인 같은 (재난) 상황에 울립니다. 하지만 (산불 초기에) 사이렌 일부가 고장 난 게 확인돼 조사 중입니다.]
초동 대처 실패에 대한 당국의 책임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하와이 KITV방송)
(영상그래픽 : 이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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