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축구도 대세는 ‘추춘제’…앞장선 <아챔> 뒤쫓는 <J리그> 고민 떠안은 <K리그>
아시아축구연맹(AFC) 클럽대항전이 2024~2025시즌부터 크게 확대된다. AFC 클럽대항전은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챔피언스리그 2, 챌린지리그 등 세 가지로 진행된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는 아시아 주요국 리그 상위팀, FA컵 우승팀 등 24개 팀이 출전한다.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은 직행 티켓 3장을 받는다. 한국, 중국, 카타르, 이란은 직행 2장, 플레이오프 1장 등 ‘2+1’장을 얻는다. 직행 티켓은 자국리그 우승팀과 FA컵 우승팀에 주어진다. 플레이오프 1장은 리그 2위에 간다.
챔피언스리그 2는 기존 AFC컵 수준을 높여 재탄생했다. 40개 팀에서 32개 팀으로 출전 팀 수는 줄었다. 대신 AFC는 맨 아래 단계 대회인 챌린지리그(20개 팀 출전)를 신설했다. 요컨대 아시아 클럽대항전을 2개에서 3개로 늘렸고 국가별 참가팀을 효과적으로 구분해 대회 수준을 높이고 참가 폭을 늘렸다.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등 국가별 리그 수준과 순위에 따라 등급별 유럽 전체 리그를 운영하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비슷하게 바뀌는 것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우승상금은 1200만달러(약 160억원)로 기존의 3배로 늘었다. AFC는 아시아 클럽전 규모를 키움으로써 아시아 축구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유럽 중심으로 움직이는 세계 축구 흐름을 따라가겠다는 것이다.
아시아 국가들도 AFC 변화에 노련하게 대응하는 모양새다. 가장 핵심적인 게 자국리그 추춘제 전환이다. AFC 회원국 47개국 중 서남아시아 모든 국가 등 40개국 정도가 추춘제로 자국리그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 일본, 중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우즈베키스탄 정도만 춘추제다. 그런데 일본은 오는 2026~2027시즌부터 추춘제 시행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일본은 돔구장도 있고 겨울철 따뜻한 지역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많아 추춘제를 시행하는 데 물리적 한계는 크지 않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 대한축구협회는 FA컵 추춘제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아마추어팀도 나서는 예선은 가을에 치르고, 프로팀이 가세하는 본선은 이듬해 봄에 이어가는 방식이다. 그렇게 되면 프로구단들은 상반기에는 FA컵에, 하반기에는 K리그에 각각 집중할 수 있다. FA컵 우승팀에는 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직행 티켓이 걸린 만큼 FA컵 주목도와 무게감도 커진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몇해 전부터 K리그 추춘제 전환을 기초적으로 검토했지만 큰 진전이 없다. 긴 겨울철에 프로축구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이 전무해 동계 3개월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돔구장을 몇 개 지어 K리그도 추춘제로 바꿔야 할까, 아니면 춘추제로 남아야 할까. 한국프로축구가 심각하게 고민해야 하는 과제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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