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금빛 점프” 우상혁의 재도전

19일부터 실외 세계육상선수권

작년 바르심에 밀려 ‘은’
1년 만에 설욕할지 주목

‘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사진)이 지난해 따지 못한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을 위해 다시 한번 신발끈을 고쳐 맨다.

19일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개막하는 제19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한국은 남자 높이뛰기의 우상혁과 남자 200m 고승환(광주광역시청), 세단뛰기 김장우(장흥군청), 여자 포환던지기 정유선(안산시청) 등 총 4명이 출전한다.

역시 우상혁에게 시선이 쏠린다. 우상혁은 지난해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ｍ34)을 차지한 데 더해 미국 유진에서 열린 실외 세계선수권에서는 2ｍ35를 기록, 2ｍ37을 넘은 현역 최고 점퍼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실외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우상혁의 남은 목표 중 하나다. 1년을 잔뜩 벼르며 준비한 우상혁은 이제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에는 총 37명이 출전하는데 이들 중 전문가들이 꼽는 우승 후보군은 바르심과 이번 시즌 랭킹 포인트 1위인 저본 해리슨(미국), 그리고 우상혁이다.

세계육상연맹은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높이뛰기 선수들을 조명하며 바르심을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들었다. 그리고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해리슨과 함께 우상혁을 바르심에 도전할 경쟁자로 거론했다. 연맹은 “도쿄 올림픽 4위(2ｍ35)이자, 지난해 세계실내선수권 1위(2ｍ34), 유진 세계선수권 2위(2ｍ35)에 오른 우상혁은 강한 도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남자 높이뛰기는 20일 오후 5시35분에 예선을 치르고 23일 오전 2시55분에 결선이 진행된다. 만약 우상혁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한국 육상을 넘어 세계 육상 역사에도 자신의 이름을 아로새길 수 있다. 지금까지 남자 높이뛰기에서 실내와 실외 세계선수권 모두 우승한 선수는 5명에 불과하다. 우상혁이 우상으로 여기고 있는 스테판 홀름(스웨덴)도 달성하지 못했다.

우상혁은 지난 2일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공개훈련에서 “지난해 얻지 못한 금메달을 이번에 찾아오겠다”며 강한 각오를 보였다. 그는 “체중 관리를 잘했고 훈련 성과도 좋았다”며 “집중하고 몰입하고 있다. 결과를 낼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4일 독일로 출국해 독일 국내 대회에서 한 차례 실전을 거치며 컨디션을 점검한 우상혁은 이제 결전의 땅 부다페스트로 이동해 또 하나의 역사에 도전한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