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교육시대…에듀테크의 역할 모색 [유니콘팜이 간다]
유니콘팜 결성 후 6개 법안 발의
2022년 11월, 복잡하게 얽힌 규제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여야 의원 11명이 모여 유니콘팜(공동대표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을 결성했다.
유니콘팜, 인공지능 교육시대 맞아 에듀테크 스타트업의 역할 모색
▲비대면 영어교육 스타트업 ‘링글’ ▲코딩교육 전문 ‘엘리스’ ▲AI 수학학습 스타트업 ‘프리윌린’과 함께 이용상 인하대 교육학과 교수, 연경남 한국과학창의재단 디지털인재양성센터장이 간담회에 참여했다. 국회 유니콘팜 소속 강훈식, 김병욱, 김한규 국회의원도 인공지능 기반 교육, 디지털 교과서 사업, 교육격차 해소, 원어민 강사 규제 등의 현안을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이성파 링글 대표는 “영어 장벽에 좌절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외국 유명대학 재학생을 강사로 채용해 AI 기반의 피드백을 제공하는 비대면 영어교육 스타트업을 창업했고, 성인교육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까지 론칭했다”며 “성인들과 달리 아이들을 위한 원어민 강사는 대학 졸업생이어야 한다는 규제 때문에, 이같은 제한 없이 영업할 수 있는 미국으로 본사 이전을 고려했다. 하지만 지금은 법 개정의 필요성을 호소하며 어떻게든 우리나라에 본사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권기성 프리윌린 대표는 “비영리 교육단체에서 일하다 학원강사를 거쳐 AI 수학교육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하다 보니, 선생님과 기업 입장 모두에서 고민하게 된다”며 “공교육의 질을 높이고 사교육을 줄이는 궁극적인 방법은 선생님에게 좋은 콘텐츠와 검증된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다. 저가 입찰방식에서 벗어나 선생님이 좋은 교육수단을 선택하는 주체로 자리매김한다면,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공교육에서도 혁신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인하대 교육학과 교수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맞춤형 교육이 인공지능 덕분에 가능해지는 시대”라며, “정부 주도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경우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디지털 교육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연경남 한국과학창의재단 디지털인재양성센터장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을 공교육에서 활용하면 좋겠지만, 적정 가격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고, 조달이 어렵다는 것이 문제”라며 “수업과 출제(시험)를 구분해 수업은 AI 맞춤형으로, 출제는 교육과정 내에서 내도록 해, 에듀테크 솔루션을 교육에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훈식 국회의원은 “요즘 투자자들은 유니콘 스타트업에 미국으로 본사를 옮기고 한국은 지사만 남겨두라 조언한다고 한다”며 “링글의 사례는 오프라인과의 형평성 등 고려할 사항이 많지만, 근본적으로 해외와 비교해 스타트업들의 성장환경이 얼마나 척박한지 차분히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교육위 위원인 김병욱 국회의원은 “교육청과 교사 위주의 교육서비스 공급 구조에 민간을 활용한다면 수치적,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던 맞춤형 교육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학생 개인정보에 대해서도 보다 전향적인 태도를 가져, 학생의 진로와 적성을 정확히 파악한 교육이 가능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부모의 소득 수준에 따라 격차가 가장 심한 분야가 영어, 수학, 디지털인데 해당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모였다”면서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새로운 교육방식으로 공교육의 장을 열도록 열심히 조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한규 국회의원은 “링글의 경쟁업체를 검색해 본 경험이 있는데, 약관을 보니 아마도 미국에 본사를 둔 법인인 것 같다”며, “비대면 원어민 강사의 자격조건 완화 요구는 오프라인과 형평성 문제는 있지만, 수업방식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등의 장치를 마련할 수 있다면 고민해 볼 만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조건에 있어 외국인 강사를 국내 강사보다 엄격하게 다루는 부분도 다른 나라의 규제상황과도 비교해 검토해 봤으면 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에듀테크 스타트업들이 공교육을 혁신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함과 동시에, 교육이라는 공공재를 서비스하는 만큼 스타트업들이 소명의식과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모았다.
동아닷컴 IT전문 김동진 기자 (kdj@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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