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링클러 '물폭탄'에 거실 물바다‥업체·관리사무소는 나 몰라라?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의 한 아파트 거실 천장에서 난데없이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오래된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다가 생긴 일인데 시공업체와 관리사무소 등이 저마다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들은 한 달이 다 되도록 집 밖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김민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아파트 거실 천장 스프링클러에서 물줄기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소파와 에어컨 등이 놓인 평온하던 거실이 순식간에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난데없는 '거실 침수'에 놀란 거주자는 소파 위로 몸을 피합니다.
지난달 18일, 서울 성동구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노후 스프링클러를 수리하다가 벌어진 일입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누수가 다른 동 (스프링클러)에서도 발생해서… 작업자분이 저걸 바로 만지시자마자 바로 곧 스프링클러가 터졌어요."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교체 전 수도 밸브를 잠그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책임 소재는 복잡했습니다.
당초 보험처리를 하겠다던 수리업체는 가입된 보험에서 보장이 안 되자 밸브를 잠그지 않은 아파트의 관리사무소 탓으로 돌렸습니다.
[수리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관리권이 업체 건물 관계자들한테 있어요. 우리는 세부 시설 모르죠."
관리사무소 측은 펄쩍 뛰며 수리 업체 책임이라고 맞섰습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수리업체에) 보험 접수된 처리를 좀 보여달라 했더니 그제서야 '보험 처리가 안 된다'… (관리사무소는) 사고가 터지고 나서는 그냥 나몰라라 식으로 저희 보고 알아서 하라고."
한치도 양보 없는 대치가 이어지자 피해 가족들은 결국 구청을 찾았습니다.
결국 "관리주체가 업무를 소홀히 한 거"란 행정 지도가 나오자, 관리사무소 측에서 보험금을 청구했습니다.
물에 젖은 장판과 벽지는 물론 가구들까지 피해를 입은 거주자는 중고생 두 자녀와 한 달째 친척집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피해 주민 (음성변조)] "저희가 막연하게 이게 두 달이 될지 세 달이 될지 이제는 감이 안 와요. 저희도 지쳤고."
사고 직후 관리사무소와 업체가 책임을 떠넘기는 사이 애꿎은 피해만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MBC뉴스 김민형입니다.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권나연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위동원 / 영상편집 : 권나연
김민형 기자(peanu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5097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단독] 2012년 하나고 교사의 증언 "학폭에 고통 호소‥화해 없었다"
- 생존자, 오송 참사 당시 영상 공개‥"잊혀지지 않도록 공개한다"
- 잼버리 후 첫 행안위 파행‥"김관영 구하기" vs "전북 탓 책임 전가"
- "'본인도 왜 그랬는지 모르게' 눌렀다"‥SPC, 직원에 책임 떠넘기기?
- '철근 누락' LH 본사 압수수색‥'해체론' 대두된 LH
- 윤 대통령 "한미일, 확장억제 별도 협의에 열려있어"
- 스프링클러 '물폭탄'에 거실 물바다‥업체·관리사무소는 나 몰라라?
- 취업난에 중국 청년층 복권 열풍‥'전업 자녀'도 등장
- 가계대출 증가세 위험신호‥금융당국 "주담대 관련 은행 현장검검"
- WHO "남성, HPV 3명 중 1명꼴 감염‥예방 강화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