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이재명 소환 시간·장소 공개에 "지지자 모일 수 밖에"(종합2보)

"당당히 출석하겠다는 의미 진정성, 오해의 소지 있어"
이철규, 당내 '불협화음'에…"당 폄훼 자제 당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8.16/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신윤하 노선웅 기자 =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소환에 당당하게 맞서겠다며 소환 시간과 장소가 명시된 포스터를 페이스북에 올린것과 관련 "혼자 당당하게 출석하겠다는 의미의 진정성이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며 "그런 부분을 판단해서 이 대표가 처신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소환 시간과 장소를 공개한 게) 혼자 출석하겠다는 본인의 말씀과 (충돌하며) 상황 자체가 그렇게 될 경우에 지지자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오는 17일 백현동 개발특혜 의혹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소환에 당당히 맞서겠다"며 검찰 소환 일정과 장소가 명시된 포스터를 게시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지지자들의 결집을 호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윤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1특검 4국정조사 요구에 대해선 "수사를 맡은 기관에서 수사 범위가 자연스럽게 수사를 통해서 정해질 것이고 내부적으로 규정을 지키지 않고 법을 위반한 부분이 있으면 별도로 내부적으로 조치하면 될 사항이기 때문에 특검을 할 사안 자체가 되지 않고,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공세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정조사도 민주당 입장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하는 것도, 사안에 따라선 공식적인 요구를 하지 않고 주장하는 사안"이라며 "필요하다면 공식적인 요구를 할 것이고, 요구가 있으면 우리 당에서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사태와 관련해서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의 공식 사과가 없는 것에 대해선 "우선은 조만간 감사원 감사가 착수될 것"이라며 "착수하면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져야 한다 생각하고, 신속하게 감사가 이뤄져서 책임 있는 사람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소속을 불문하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당내 비주류 인사들을 중심으로 잼버리 파행을 전북도만의 문제로 몰아갈 일이 아니란 목소리가 나온 것에 대해선 "개인적 주장을 하기보다는 당의 입장을 존중하고 당과 같이 대응했으면 좋겠다"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지금 이 상황에서 잘못의 책임이 누구한테 있느냐를 우리가 정치적으로 주장할 수 있지만, 책임을 물으려면 감사를 통해서 결과가 나와야 하고 감사가 나올 때까진 당의 입장과 함께하고 당과 상의하면서 발언하는 게 좋겠단 것이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노란봉투법, 방송3법 개정안과 관련한 필리버스터 계획에 대해선 "또다시 쟁점 법안들을 입법 폭주하겠다 하면 정기 국회도 정쟁의 장으로 가겠단 전초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날 윤 원내대표는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8월 임시국회가 시작됐지만 양당 입장 차이가 있어 의사일정과 회기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8월 임시국회는 재해와 안전사고 대책, 하반기 경기부양 대책 등 해야 할 일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당 원내 수석이 논의하고 있지만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빠르게 합의안을 만들겠다"고도 밝혔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이철규 사무총장이 의원들에게 '당과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을 자제하라'는 취지로 당부했던 것으로도 전해졌다.

최근 새만금 잼버리 부실운영 사태, 총선 위기론과 관련해 당 입장과 불협화음을 내는 발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3선 안철수 의원은 지난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잼버리 부실 운영과 관련해 "이번에 잘 수습이 돼서 정말 아무런 피해 없이 (대원들이) 돌아가면 정부의 최고위 관계자가 정말 사과하고 유감의 뜻을 표하는 게 국제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4선 윤상현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당이 존재감이 없다"며 "많은 당원이 대통령과 장관만 보이고 당과 당 대표는 안 보인다고 걱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한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이 사무총장이 '건전한 비판이나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아주 가능하지만, 원칙적으로는 당내에서 (의견이) 소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실에 맞지 않거나 당을 폄훼하는 발언은 삼가달라'는 취지로 완곡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