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연맹·조직위 빠져라"..회의록 봤더니 '가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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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이럴 거면 한국연맹과 조직위는 대회 운영 그만 둬라, 캠프 폐쇄해라,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 각국 대표단들이 쏟아낸 숨겨진 지적들입니다.
하지만 한국연맹 이항복 캠프장은 대회를 1년 미루자고 했는데 세계 연맹이 받아들이지 않아 이 사태가 빚어졌다고 책임을 돌렸고, 여성가족부 역시 '책임은 정부가 아닌 조직위에 있다'고 선을 긋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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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럴 거면 한국연맹과 조직위는 대회 운영 그만 둬라, 캠프 폐쇄해라, 새만금 세계잼버리에서 각국 대표단들이 쏟아낸 숨겨진 지적들입니다.
저희가 대회 기간 작성된 국제 회의록을 입수해 분석해 봤는데요, 연맹과 조직위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인한 대혼란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연맹과 여가부장관은 그저 기다려달라는 말로 일관하다 영국과 미국의 이탈이라는 파국이 시작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박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폭염에 1,000명의 환자가 발생하고, 물과 얼음도 비싸 사먹지 못한다는 비난이 비등했던 대회 나흘차,
수도꼭지가 더러워 물을 마실수도, 화장실이 더러워 갈 수도 없다는 대원들의 원성이 터져 나온 시점입니다.
[한국 대원 / 지난 4일]
"화장실에 있는 변기나 소변기 냄새가 심하고 계속 변기가 막혀있는.."
[대만 대원 / 지난 4일]
"야영장에 나무도 없어서 더 덥고.."
각국 대표단 역시 이런 사정을 연맹과 조직위에 전달하고, 시급한 대처를 요구했습니다.
전주MBC가 입수한 개막 나흘차 대표단 회의록을 보면 화장실에 고리가 없다, 쓰레기 청소가 되지 않아 참을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됐고,
수돗물 위생에 대한 걱정으로 물도 먹지 않는데 조직위가 무시하고 있다는 영국의 비난도 나왔습니다.
'위생관리를 위해 푸드하우스에 시건 장치를 마련하라고 5일 째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다'는 항의도 이어집니다.
튀니지는 상태 불량의 캠프를 아예 폐쇄해버리라는 거친 발언까지 쏟아냅니다.
미국은 도대체 언제 위생이 확보되느냐, 대사관과 접촉하겠다며 한국연맹 측에 즉답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한국연맹 이항복 캠프장은 대회를 1년 미루자고 했는데 세계 연맹이 받아들이지 않아 이 사태가 빚어졌다고 책임을 돌렸고,
여성가족부 역시 '책임은 정부가 아닌 조직위에 있다'고 선을 긋기에만 급급한 모습이었습니다.
기다리라는 답변뿐, 개막 5일차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자 대회는 파국으로 기울었습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6일 이상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것은 충격적이다, 호주는 차라리 '잼버리를 중단하라'고 일갈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아이들이 왜 떠나는지 알고 있냐며 리더십이 없고 부실한 운영 때문이라고 맹비난했습니다.
독일은 '화장실과 폭염 문제를 세계연맹이 책임지고, 이제 조직위는 빠지라'는 말까지 내놓았습니다.
영국과 미국, 싱가포르는 결국 퇴영을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여가부는 끝까지 사태를 무마하는 데에만 집중합니다.
[김현숙 / 여성가족부 장관(지난 7일)]
"아주 많이 만족하지 못한다는 비율은 4%라고 나타나고 있어서..(4%라고 했는데 인원이 몇 명인가요?) 세계연맹이..(참여 인원도 모르면서?) 저희는 세계연맹으로부터.."
얼음물과 냉방버스로 사태가 진정되고 있다는 것이 당시 정부의 설명,
현장은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나날이 상황이 악화됐지만, 정부가 국민을 속이고 있었다는 지적 또한 불가피해 보입니다.
MBC뉴스 박혜진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그래픽: 문현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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