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보다 무서운 화장실.."물도 안 마셔 탈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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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잼버리 참가국 대표단의 지속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일관하다 잼버리는 결국 반쪽, 초미니 대회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실제 퇴영을 결정한 영국도 결정적 이유로 폭염보다는 특히나 비위생적인 환경을 꼽았는데요, 화장실이 두려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 탈진했다는 증언에, '정신력'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조직위의 안일한 인식이 새삼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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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잼버리 참가국 대표단의 지속적인 항의에도 불구하고 미봉책으로 일관하다 잼버리는 결국 반쪽, 초미니 대회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실제 퇴영을 결정한 영국도 결정적 이유로 폭염보다는 특히나 비위생적인 환경을 꼽았는데요,
화장실이 두려워 먹지도, 마시지도 않아 탈진했다는 증언에, '정신력'으로 극복 가능하다는 조직위의 안일한 인식이 새삼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허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폭염 속 온열 환자가 속출하며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 초반,
조직위 측은 '스카우트 정신'을 강조하며 열악한 야영장 환경을, 그저 극복의 대상으로 치부했습니다.
[최창행 / 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지난 3일)]
"스카우트들은 굉장히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불편한 여건을 각오하고 그런 것을 극복하기 위해서 야영 생활을 하는 겁니다."
하지만 대회 파행의 시발점은 스카우트 정신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종주국 영국이었습니다.
참가국 중 가장 많은 4,300여 명의 참가자를 파견했다 개영식 이틀 만에 전격적으로 철수를 결정한 영국,
화장실 등 비위생적인 환경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는데, 실상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철수 전 야영지를 방문했던 전라북도 관계자는 폭염보다도 화장실 문제 때문에 쓰러지는 참가자들이 많았다고 증언합니다.
[전라북도 관계자]
"닦아도 닦아도 더러워서 닦이지가 않는 그런 화장실이다 보니까 애들이 화장실 가는 게 두려워서, 안 먹는 거야. 물을 안 먹고, 안 먹는 거야. 먼 길 와가지고 피곤한데, 그래서 쓰러진 애들이 많다. 그런 얘기를 하면서..."
전날 내린 소나기로 캠프 도착 일정을 하루 늦추며 평택 미군 기지에서 상황을 지켜보다 입소한 미국 참가단,
안정이 돼 간다는 조직위의 해명을 신뢰하지 못한 듯 언제든 야영장을 빠져나갈 수 있도록 버스를 대기시켜 놨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에 이어 미국까지, 주요국들이 대회 초반 빠져나가 버리면서 사실상 대회 운영은 파행으로 치닫게 됐습니다.
[참가자 학부모]
"세계 잼버리라고 하니 준비했겠구나, '혹시나'가 '역시나'가 된 거죠. 나라 망신이고 엉망진창인 것 맞아요. 그거를 왜 참가한 아이들이 받느냐는 거예요. 준비한 어른들이 아니고...."
종주국마저 고개를 흔들고 만 잼버리 대회,
한 외국 언론은 대회 막판 덮친 태풍 카눈이 잼버리 현장의 진상을 가리는 데 이용됐다고 말합니다.
[진 맥켄지 / BBC 뉴스 보도]
"다가오는 태풍은 위험할 정도로 역량 밖의 일이었던 이번 대회의 진상을 덮어주고 있습니다."
MBC 뉴스, 허현호입니다.
영상취재: 정진우
영상출처: B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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