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 증가세 위험신호‥금융당국 "주담대 관련 은행 현장검검"
[뉴스데스크]
◀ 앵커 ▶
고금리가 계속되면서 대출 이자도 못 내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데요.
한편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가계대출이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고재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 리포트 ▶
결혼을 앞둔 32살 김 모 씨는 신혼집 마련을 위해 지난주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청했습니다.
신청 액수는 최대치인 5억 원.
[김 모 씨/직장인] "소득 수준에 관계없이 LTV(주택담보대출비율)가 완화돼서 대출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있어서 특례 보금자리론으로…"
연 4.4%의 고정금리는 다른 상품보단 낮은 편이지만, 여전히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습니다.
[김 모 씨/직장인] "초반부에는 (월) 200(만 원) 한 중반 정도 그 정도 나가게 될 거예요. 열심히 벌어서 빨리 갚아야죠."
최근 부동산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 연속 증가했습니다.
전체 가계대출 잔액도 지난달 말 1천 68조 원을 넘겨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빚을 제때 갚지 못해 이자율을 조정하거나 상환 기한을 미루는 등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사람도 크게 늘었습니다.
올 상반기 신용 회복 신청자 수는 9만 2천 명으로 지난해 전체 13만 8천여 명의 70%에 근접했습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이자도 못 내는 대규모 가계 부실이 우려되자,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우선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를 회피하는 수법으로 지적받고 있는 '50년 만기 주담대'에 대해 만 34살 미만만 가입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복현/금융감독원장] "소득에서 과도하게 그 범위가 넘어가는 지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모델을 만들었을 수도 있고… 40년, 50년 주담대가 지금 활성화되면서 점검해야 할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주택담보대출에 적극적인 인터넷 은행에 대해선 소득심사에 문제가 없는지도 살펴보기로 했습니다.
다만, 주요 가계대출의 하나인 특례보금자리론은 고정금리 대출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어 필요하다고 봤습니다.
MBC뉴스 고재민입니다.
영상취재: 조윤기, 이원석/ 영상편집: 민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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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민 기자(jmi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15093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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