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위원장 늘리고 대통령 오찬 추진…'잿밥'에만 쏟은 관심
저희는 대회 준비가 왜 이렇게 부실했나 따져보기 위해 조직위원회가 모여서 어떤 회의를 했나 살펴봤습니다. 6개월 뒤 대회인데, 회의 내용은 명예위원장을 누구로 할지 대통령과 오찬은 어떻게 할지가 중심이었고 폭염 대책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최연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잼버리 조직위가 만든 잼버리 현안사항 보고서입니다.
행사를 6개월 앞뒀을 때입니다.
위원장을 더 뽑겠다, 명예위원장을 추대하자, 4월에 대통령과 점심을 추진하겠다는 내용들입니다.
더위나 비에 대한 내용은 한 줄도 없습니다.
한 달 뒤 또 다른 보고서입니다.
메타버스 체험관에 213억, 메타버스 플랫폼에 9억원을 쓰겠다고 돼 있습니다.
더위와 비 얘기는 보고서 맨 뒤에 반쪽이 전부입니다.
그러다 5월에 큰 비가 내려 행사장이 물에 잠겼습니다.
그제서야 보고서 앞쪽에 대책이 들어갔습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은 화상회의에서 1분 사이 빨리란 말만 5번이나 했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빨리 협의를 하셔가지고 빨리 해야되는거니까 거기서 빨리 상의하셔서 잘 아시는 분들이라서 빨리 정해주셔야 빨리 다 시설 완공이 되도록 하고.]
하지만 구체적인 방향이 없으니 조직위와 전라북도는 서로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임상규/전라북도 행정부지사 : 조직위에서 조속히 좀 확정을 해주면…]
[최창행/잼버리 조직위 사무총장 : 전북이 설치해서 제공하고 관리하게 돼 있는데…]
회의는 이대로 끝났습니다.
[김현숙/여성가족부 장관 : 예, 더 협의를 해주세요.]
그리고 70일 뒤,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긴 상태로 잼버리가 시작됐습니다.
(영상그래픽 : 이송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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