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 부실 덮으려 "코로나로 취소"…이미 알았던 '프레잼버리 파행'
잼버리 대회 1년 전에 사전 점검 차원에서 '프레잼버리'란 걸 개최하려다 코로나 위험하다며 취소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전 점검 행사마저, 사실 코로나 때문이 아니라 부지 매립부터 상하수도까지 제대로 준비된 게 없어서 취소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소연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행사 개최를 2주 앞둔 지난해 7월 19일.
여성가족부가 프레잼버리를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표면적인 이유는 '코로나19 재확산'이었습니다.
행사를 강행하면 청소년들의 건강과 안전에 우려 제기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지난해 8월 국회 여성가족위원회가 작성한 결산 검토 보고서입니다.
잼버리 부지의 상하수도와 그늘시설, 주차장 등 기반시설 공사를 지난해 5월에야 시작됐습니다.
야외무대와 잔디광장 등 대집회장 공사도 그해 6월이 되어서야 착공했습니다.
프레잼버리가 열리기 바로 직전인데, 제대로 된게 거의 없었던 겁니다.
위원회는 여성가족부에 "프레잼버리의 정상 개최에 회의적인 입장"이라며 "행사 준비를 더 철저히 하라"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여가부, 전북도 등 관계 기관들은 준비 초기 단계부터 프레잼버리가 제때 열리지 못할 거란 걸 알고 있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잼버리 부지 매립의 마무리가 2022년 말에 가능하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관계 기관들은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대책은 따로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결국 우려는 현실이 됐고, 프레잼버리는 열리지 못했고, 사전 점검할 기회는 날아갔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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