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팔이 수백억 현금 척척…한은 금고도 자동화시대
[앵커]
국내 금융의 지급 결제 시스템을 운영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한국은행의 금고에는 수시로 거액의 현금이 드나듭니다.
지금까지는 이 뭉칫돈을 금고에 넣고 빼는 작업은 지게차 등을 이용해 사람이 직접 해왔는데요.
이제 로봇이 이런 일을 대신한다고 합니다.
이재동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은행 창고에 5만원권이 들어있는 현금 포대들이 들어옵니다.
가지런히 포장된 5만원권 다발이 들어있는 비닐 포장 하나 속 총액은 5억원..자동으로 크기와 무게가 측정되더니 곧바로 로봇팔이 안으로 옮깁니다.
60포대 300억원의 현금을 옮기는 데 걸린 시간은 6분 남짓.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지게차 등을 이용해 돈을 일일이 옮기고 금고에 쌓았는데, 이 작업이 자동화된 겁니다.
전용 컨베이어벨트를 타고 금고로 들어간 현금은 운반기를 통해 사전에 지정된 선반으로 옮겨집니다.
한은은 이런 자동화 금고 시스템을 만들면서 보안성과 편리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박완근 / 한국은행 발권업무부장> "여러 가지 물리적 차단 장치를 보강하고 감시 시스템을 추가함으로써 보안성을 한층 제고할 수 있었습니다."
한은 금고에는 조폐공사에서 공급받은 새 화폐와 금융기관들이 맡긴 돈 등 수조원의 현금이 보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은은 자동화시스템 도입을 계기로 현금 적재 방식에도 변화를 주면서 금고 용량을 30%가량 늘렸습니다.
카드나 모바일 지급 수단이 늘면서 이제는 지폐나 동전이 사라져가는 시대라지만, 한은은 현금의 본질적 기능이 있는 만큼 화폐 수급 업무의 안전성을 계속 높여 나갈 계획입니다.
연합뉴스TV 이재동입니다. (trigger@yna.co.kr)
#한국은행 #자동화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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