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휘발유 ‘1,700원’ 돌파…“뭐라고요? 더 오른다고요?”

KBS 지역국 2023. 8. 16. 20:1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KBS 대전]뉴스에 깊이를 더하는 시간 '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1,730원.

오늘 전국 주유소의 평균 휘발윳값입니다.

재작년부터 급등했던 기름값이 안정을 찾나 싶더니 다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휘발유 기준 한 달 만에 10% 가까이 올랐습니다.

대전·세종·충남에서 휘발윳값이 1,700원을 넘어선 건 지난해 9월 이후 11개월 만인데요.

이렇다 보니 운전자들은 조금이라도 더 싼 주유소에 몰리고 있습니다.

인터넷에는 지역마다 저렴한 주유소를 공유해달라는 글도 많이 보이고요.

또 "휘발유 차 한 달 기름값이 30~40만 원 나간다" "월급은 하나도 안 오르고 물가만 계속 뛴다" 이런 반응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근래 이렇게 다시 기름값이 오르는 건 국제유가, 그러니까 원유 가격이 올랐기 때문인데요.

석유수출국기구, OPEC을 중심으로 최근 석유 생산을 계속 줄이고 있고, 기름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늘었다는 게 주된 이유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름값 자체에 대한 부담이 커진 것도 있지만, 다른 소비자물가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겁니다.

[김광석/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우리 몸을 구성하는 70%가 물인 것처럼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의 70%가 원유로 구성됩니다. 국제 유가가 오르고 기름값이 오르게 되면 물가 전반에 걸쳐서 안정화되기 어려운 구조로 치닫게 되고요."]

지난 1월, 5%대로 시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꾸준히 낮아져 지난 6월에는 21개월 만에 2%대로 진입했는데요.

지난달까지 2%대를 지켰지만, 집중호우와 태풍 영향에 오른 밥상 물가와 배달비같이 소비자물가 통계에 잡히지 않는 일부 생활 물가까지. 국민들은 아직 물가가 안정됐다고 체감하지 못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목됐던 게 오늘 발표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였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국제유가가 폭등했던 지난 2021년. 정부는 그해 11월에 유류세를 20% 인하했고요.

지난해 5월과 7월에 한 차례씩 더 내린 뒤 현재 유류세 인하율은 휘발유 25%, 경유와 LPG는 37%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부도 장기간의 유류세 인하로 세수 감소 부담이 큽니다.

지난 6월까지 유류세 항목 중 하나인 교통에너지환경세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천억 원 줄었는데요.

이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우세했죠.

하지만 최근 이어지는 원유 가격 상승, 물가 상승에 결국 정부도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결정하게 된 겁니다.

전문가들 의견은 어떨까요?

[성태윤/연세대 경제학부 교수 :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경기 부진 효과를 낳으면서 전반적인 국민들의 삶을 어렵게 할 수 있어서 현재 인하되어 있는 유류세를 계속 유지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되고요. 이후에 우리나라 유류세가 다른 국가에 비해서 높은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 좀 더 개선하는 방안 역시 함께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국제 유가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정부의 유류세 인하 연장에도 당분간 기름값 상승 기조는 이어진다는 건데요.

불안정한 국제 유가 정세에 우리 정부의 기름값 대책에도 조금 더 장기적인 안목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