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차도서 필사의 탈출…생존자들, 블랙박스 추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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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속에 14명이 숨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날 지하차도를 겨우 빠져나왔던 사람들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구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썬루프를 통해 한 운전자가 탈출하자마자 급류에 휩쓸린 차량이 뒤로 밀려 내려오고 흙탕물이 SUV 차량의 지붕을 넘어 밀려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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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집중호우 속에 14명이 숨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일어난 지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날 지하차도를 겨우 빠져나왔던 사람들은 오늘(16일) 기자회견을 열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서도 정부의 구조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며 엄중한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생존자들은 참사의 진상을 밝히기 위한 차원에서 당시의 영상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먼저 이태권 기자입니다.
<기자>
7월 15일 오전 8시 34분.
흰색 승용차가 터널 안으로 밀려드는 물살을 헤치며 힘겹게 나갑니다.
가까스로 터널 밖으로 나온 차량.
하지만 오르막에서 흙탕물이 계속 밀려 내려오자 더 나가지 못하고, 방향을 바꾸려던 승용차 1대는 물살에 떠밀리기 시작합니다.
점점 더 거세지는 물살, 터널을 빠져나온 747번 버스도 물살을 헤치며 빠져나가보려 하지만, 이미 운전석 창문까지 때릴 정도로 차오른 물살에 그 자리에 멈춰 서고 맙니다.
뒤따라오던 화물차가 버스 뒷부분을 일부러 들이받으며 밀어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이 화물차 운전자는 이후 3명을 구한 의인 유병조 씨였습니다.
[유병조/화물차 운전기사 : 서버렸어요, 이제 버스가. 물살이 세니까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제 차랑 같이 나가려고 뒤에서 이제 몇 번을 밀어봤는데 밀리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트럭도 시동이 꺼지며 이때부터는 차량 밖으로 필사의 탈출이 시작됐습니다.
썬루프를 통해 한 운전자가 탈출하자마자 급류에 휩쓸린 차량이 뒤로 밀려 내려오고 흙탕물이 SUV 차량의 지붕을 넘어 밀려듭니다.
SUV 차량에서 나온 여성, 뒤따르던 트럭 기사의 도움으로 간신히 중앙분리대로 올라섭니다.
[한근수/트럭 운전기사 : 차 지붕이 미끄럽고 그러니까 잘 빨리 못 나오시더라고요. 그래서 가서 그분 손을 잡아가지고 이제 좀 당겨 드리고….]
앞서 썬루프로 먼저 탈출했던 운전자도 다른 부부를 차 밖으로 불러내 간신히 급류를 탈출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경찰과 119에는 구조 요청이 빗발쳤지만, 상황실에서는 현장의 다급함과는 전혀 다른 안내가 돌아옵니다.
[119 상황실 신고 녹취 : (여기 물이 범람해가지고 버스하고 사람들이 다 갇혔어요.) 선생님 지금 블루투스에요? (지금….) 잘 안 들려요. 블루투스 꺼보고 그냥 전화해보세요.]
영상을 공개한 생존자들은 평범했던 일상이 단 몇 분 만에 참혹한 생사의 갈림길로 바뀌었다며 당시 상황은 각자도생 그 자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김근혁 CJB, 영상편집 : 김준희)
▷ 6명 고소한 지하차도 생존자들…"일상 돌아가게 해달라"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310177 ]
▷ 오송 지하차도 참사 한 달…'수사 · 입법' 여전히 진행 중
[ 원문 링크 : https://news.sbs.co.kr/d/?id=N1007310178 ]
이태권 기자 rights@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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