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위태로운 중국 경제...부동산위기·경제지표 줄하락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최근 소비와 수출 등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로 꼽히는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에 휩싸이며 중국 경제의 위기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 여파도 우려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강준영 교수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비구이위안 하면 중국에서 아파트를 잇는 건설업체 하면 아마 첫 번째로 손꼽히는 그런 업체라고 듣고 있는데 디폴트 위기에 처했습니다. 중국 경제 전체가 흔들거릴 수도 있다, 이런 위기감도 일고 있는데 어떤 상황인가요?
[강준영]
지금 계속해서 부동산 업체들의 디폴트 상황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실 부동산이라는 것이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한때는 30%, 지금은 한 25~26%. 그래도 4분의 1 정도 중국 경제를 지탱을 하는 건데요. 아시다시피 부동산이라는 게 건물만 있는 게 아니잖아요.
그 안에 내장재도 있고 각종 연관 산업이란 말이죠. 그러니까 부동산이 잘못됐다는 것은 산업 경기 전반이 안 좋은 메시지로 읽어질 수밖에 없고 그리고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몇 년 전에 헝다 사태가 있었고 지난달에 또 완다라는 똑같은 부동산 개발상들이 거의 디폴트 수준이죠, 지금도 진행 중인데.
[앵커]
그러면 중국에서 부동산 개발업체로 1등, 2등, 3등 하는 업체들이 전부 다 꼽히고 있는 거죠?
[강준영]
그렇습니다. 비구이위안이라는 데가 중국에서 무려 공사 현장, 실제로 공사지만 도시개발 비슷한 현장을 3000개나 가지고 있는, 우리 상상으로는 잘 안 되지만 엄청난 기업이란 말이죠. 상장도 돼 있고. 그리고 상징적으로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부동산의 보루처럼 중국 정부도 비구이위안은 문제가 없다. 영어로는 컨트리가든이라고 표현을 합니다. 이 회사는 아주 안정적인 회사라고 얘기를 했었는데 지금 이자 300억 정도를 못 갚은 거예요.
10억 불 회사채 발행한 것 두 종류에 대한 이자가 지난 7일에 돌아왔는데 296억 원 정도, 우리 돈으로. 그걸 못 갚으니 중국 최고의 부동산업계가 300억을 못 갚아서 한 달 유예를 하고 있는 상황이란 말이죠. 그만큼 지금 현금이 돌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이니까 이게 시장에 주는 메시지가 굉장히 큰 거죠. 2017년부터 2022년까지 계속 1위를 하다가 올해 상반기에는 5위를 기록했지만 어쨌든 상징적으로 중국의 부동산 개발을 대표하는 회사란 말이죠.
그런데 여기마저도 이렇게 어려워지면 결국은 부동산이라는 게 아시겠지만 집을 만들어서 건축을 해서 팔아야 거기서 나오는 돈으로 건축에 들어갔던 융자금이나 이런 걸 상환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그걸 못 갚으면 결국 그게 그대로 악성부채가 될 수밖에 없는 거고 이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되잖아요.
그러면 지방정부는 주로 신탁이라든지 이런 데를 통해서 많이 했는데 민간업체들이 그러면 이 신탁회사들은 갑자기 땅에서 돈이 나오는 게 아니고 여기도 은행에서 빌린 거란 말이죠. 그러면 이 연쇄 반응이 일어나서 자칫 잘못하면 중국이 금융 시스템 자체가 불안한, 소위 금융위기가 올 수도 있다.
이것 때문에 특별히 더 여기에 관심을 갖는데 사실 부동산 위기는 이미 상당히 오래전부터 예고가 되고 있었고요. 중국도 이것을 약간 구조조정의 어떤 계기로 이용하려는 면도 있어요. 그래서 최악으로 가는 상황까지는 중국 정부가 아마 수수방관하지는 못할 겁니다.
그런데 그런 정책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이 부분이 안 풀리면 그다음에 쓸 카드가 전혀 없는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굉장히 조심스럽게 이 부분을 접근하고 있는 게 아닌가 이렇게 판단이 됩니다.
[앵커]
디폴트가 확정될 경우에는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퍼질 것이다. 금융권으로도 이전될 수도 있고, 지금 뉴스를 보면 국유기업도, 국유부동산 개발업체도 유동성 위기에 처했고 말씀하신 대로 지방정부들의 부채 문제로도 이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이고 어느 정도까지 확산될 것 같습니까, 문제가?
[강준영]
이게 중국의 부동산 개발 상황, 부동산이 왜 이렇게 갑자기 중국 경제의 핵심으로 됐나, 이걸 먼저 이해하셔야 하는데요. 땅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개발상들이 와서 내가 저기를 개발해 주겠다. 그러면 저 땅에 대한, 중국은 소유권이 국가에 있으니까 사용권을 삽니다.
사면서 이걸 개발해서 이렇게 이렇게 해 줄 테니까 돈을 빌려달라 그러면 돈이 없잖아요. 그러면 지방정부가 보증을 해서 돈을 차입을 한 거예요. 그걸 옛날에 엄청나게 많이 돈이 쌓였는데 이게 부채가 너무 커지니까 지방정부 부채는 LGFV라고 해서 그 돈을 딱 떼어서 일종의 투자 융자 전담기구를 만든 거예요.
이거 대차대조표에도 안 잡힙니다. 쉽게 말하면 분식회계 한 거죠. 그러니까 사실은 이 돈이 그림자로 남아 있는데 그게 60조 위안이니까 우리 돈으로 따지면 경 단위가 넘습니다. 이 정도 파급이 돼버리면 중국 경제도 회복이 어렵죠. 다만 한 가지 중국은 여전히 경제를 통제하고 있고 외환보유고가 여전히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이 부분을 해결하려는 노력은 분명히 할 수 있어요.
다만 이것만 해결하고 그다음에 내수라든가 이런 게 안 일어나면 이게 사실은 우리도 그런 경우 있지 않습니까? 어디 살리려고 산업은행 국채 지원해서 했는데 거기서 끝나버리면 아까운 혈세만 쓰고 해결이 안 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게 경제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이런 구조인데도 돈을 쓰고 안 됐다, 그러면 상황이 심각해지는 거죠.
그다음에 지금 말씀하셨다시피 국영기업, 국유기업도 이 문제를 해결을 못한다? 그러면 민간기업은 더 이상 할 말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면 지방정부나 이런 데는 LGFV라는 걸 가지고 했고 대개 민영개발상들은 무슨 무슨 신탁이런 걸 가지고 했거든요.
이 신탁회사들도 결국은 돈을 국가의 보증 하에 은행에서 빌려오는 거잖아요. 그러면 국가 돈이죠. 그러면 아파트를 건축했는데 이게 안 팔리게 되면 상환이 안 되잖아요. 상환이 안 되면 악성부채고 악성부채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러면 회사는 도산하고 이 돈을 누군가 갚아야 하니까.
안 그러면 이걸 못 갚게 되면 그걸 우리가 디폴트라고 부르지 않습니까? 이렇게 돼서 커지는 게 국가 디폴트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남미 국가들이 많이 옛날에 이랬고. 그러니까 이런 수순을 잘못하면 밟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을 해서 많은 중국 경제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이 우려를 하고 있는데 실제로 중국 정부는 이건 일시적 현상이다. 우리는 여전히 이 부분을 통제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그 얘기인즉슨 여전히 일정 부분은 이걸 가지고 질서 있는 구조조정의 계기로 삼아 보자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상황이 중국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빠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어제 급하게 금리도 0.1%, 0.15%. 그다음에 실질적으로 LPR이라고 해서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게 있어요. 대출 우대 금리도 좀 내리고 시장 유동성을 일단 공급하면서 금융권으로 크게 번지지 않도록 지금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일단 30일 유예기간은 있지 않습니까? 디폴트 확정되기 전에. 그러면 중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것 같습니까?
[강준영]
그 정도까지는 300억 정도니까 가능할 것 같고요. 만약에 저 부동산 회사를 살릴 거냐 아니면 정리할 거냐는 아무래도 정부의 입김이 물론 있겠죠. 그런데 이제 대외적으로 주는 메시지가 굉장히 크지 않습니까? 그러면 바깥의 돈 못 갚는 건 내가 못 갚겠다고 하고 내부적인 것. 그러니까 역외 펀드는 디폴트 선언을 하고 역내 펀드는 갚겠다, 이럴 수도 있고, 정리하는 수순상. 아니면 얘기를 안 하고 그냥 버티면서 정부가 좀 개입을 해서 넘어가는 방법도 있을 수가 있고. 그 과정에서는 일단 헝다 모델이 그런 겁니다.
헝다도 일단 헝다 회사가 가지고 있는 자산을 다 써서 기본적으로 해결을 하고 그때도 안 되면 중앙정부가, 왜냐하면 이게 문제가 생기면 정말 걷잡을 수 없는 부동산의 붕괴가 와버리기 때문에. 그러나 일단 좀 쓰라는 거죠. 당신들이 쓸 수 있는 모든 자원과 자원을 가용할 수 있는 걸 다 해서 일단 해결을 하고 그다음에 정부가 개입하겠다, 이렇게 나가는 거거든요. 그러니까 지금 상황을 보면 그렇게까지 움직이도록 중국 정부가 모르는 척하지는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중국이 리오프닝을 선언하고 몇 개월이 지났잖아요. 그런데 원래 우리가 보통 어떤 국가의 경제를 지탱하는 걸 세 가지를 꼽는데요. 하나가 투자, 하나가 내수, 하나가 수출입니다. 그런데 이 3개가 다 안 좋은 거예요.
[앵커]
경제지표가 전부 다 부실하게 나왔죠.
[강준영]
그러면 이런 부분들이 이렇게 나와 있는데 부동산마저 무너지는 모습을 중국이 주게 되면 그렇지 않아도 지금 소위 사회주의성을 강조하면서 큰 기업에 대한 빅테크 기업 압박도 했었고 공동 부유론도 얘기했었다가 올초부터 경제가 심상치 않으니까 개방 확대, 외자 많이 들어와라. 이렇게 얘기했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시장에 신뢰를 못 주면 외자가 들어올 수가 없잖아요. 지금 2/4분기에 98년 이후 최대로 FDI, 그러니까 국외직접투자가 감소를 했어요. 98년이니까 25년 만에 최대거든요. 전년 대비 87%가 감소했습니다. 그러면 중국 시장에 대해서 해외 기업도 투자를 안 하려고 하는 것 아니에요.
거기다가 지난 9일에 미국 행정부가 세 가지에 대한 대중 투자 제안법을 발표한 거예요. 이런 게 얽히는 가운데 이런 정도도 해결을 하지 못하면 중국 국내적으로나 또는 대외적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기 때문에 중국 정부가 이 부분은 어떻게든지 넘어가려고 애를 쓸 겁니다. 그렇다고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되기는 매우 쉽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 지적해 주신 여러 가지 요인들이 이번 중국의 부동산 업체발 위기의 배경이 되는 그런 문제들인데 미국의 대중국 압박, 그리고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경제 부분에 여러 가지 지표의 부진한 양상. 다 겹쳐서 지금 나타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으로 가고 있는 겁니까? 어느 정도 들어갔다고 봐야 되나요?
[강준영]
일부 학자들은 이게 디플레이션이 아니고 뭐냐라고 주장을 하고 있어요. 중국 정부는 아니라고 얘기하는 거죠. 왜냐하면 어쨌든 2/4분기에 경제성장이 6.3%고. 그건 상반기를 합쳐보면 수치상으로는 5.5%입니다. 그러면 완만한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얘기했는데 7월 지표가 더 나빠진 거예요.
예를 들어서 말씀하신 대로 디플레이션이라는 것은 물가가 하락하는 건데 0.3% 소비자물가가 하락을 해버렸단 말이죠. 다른 나라는 인플레랑 싸우는데 그런데 여기는 지금 소위 디플레이션을, 소위 D의 공포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러면 이게 결국은 들어가는 게 아니냐. 거기다가 중국이라는 데는 기본적으로 수출도 해야 되고 제조대국이니까 산업생산이 늘어나야 된단 말이죠.
그런데 산업생산도 부진했다는, 지난달보다 더 낮아지고 있단 말이죠. 3.7%. 그리고 수출 감소하니까 당연히 원자재 수요도 줄어들고. 그러게 생산자물가 지수도 떨어지고 물건을 못 만들어내니까 소비자물가 지수도 떨어지는 그런 악순환 고리에 들어온 거예요. 그러면 이런 부분을 계속 답습을 하게 되면 이거야말로 디플레이션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거거든요.
중국 정부는 7월까지만 그럴 거고 8월부터는 다시 정상을 찾을 거다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렇게 얘기할 수 있는 근거가 별로 없어요. 왜 그러냐면 육점몇 퍼센트가 성장했다고 얘기했는데 전력 사용량은 -2.9입니다. 그리고 도로 통행, 유동량도 줄었어요. 그런데 전력사용량도 줄고 유동량도 주는데 어떻게 산업 생산이 증가하지? 이런 의구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죠.
[앵커]
중국의 경제 통계 자체가 사실 코로나 상황에서도 통계의 오류 문제가 많이 지적됐습니다마는 통계를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이 문제도 있고요. 특히 지금 중국 경제의 문제점을 아주 여실히 보여주는 장면이 있었는데 지난달 청년실업률, 지금 도대체 몇 퍼센트를 기록한 건지 아직 발표를 하지 않았습니다마는 어떻게 보셨습니까?
[강준영]
6월달에 21.3%, 역대 최고였어요. 전체 실업률은 52%인데 그러더니 갑자기 7월 것 발표하면서 발표하는 게 의미가 없다, 그러고 안 했단 말이죠. 안 했다는 얘기는 그만큼 자신이 없다는 거죠. 왜냐하면 청년실업률이 21.3%라는 것은 16세에서 24세인데 지금 중국에는 올해만 해도 1158만 명의 대졸자가 생깁니다. 그러면 대졸자들이 생각하는 소위 취업 분위기는 하이테크라든지 고임금이라든지 이런 부분 아니겠어요?
아니면 적어도 안정적인 무슨 공무원이라든지 이런 게 돼야 하는데 이게 지금 21%라고 하더라도 5명 중에 1명은 취업이 안 되는데 일부 또 통계는 북경대학 교수의 통계에 의하면 46.5%다. 그러면 둘 중에 하나가 아니다. 왜 그런 통계 미스가 발생했느냐. 일주일에 1시간만 일해도 그렇게 보는 거예요. 그리고 취업을 안 하는 사람들, 나는 취업하기 싫어 이런 사람은 빼버리는 거예요. 그냥 누워있는 거죠.
[앵커]
아예 취업을 포기하고.
[강준영]
캥거루족도 생겼고, 부모한테 그냥. 이런 걸 빼고 했단 말이죠. 그러다 보니까 이건 도저히 이 상태로는 발표를 해 봐야 사회 혼란만 야기하겠다라고 얘기하는데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백지시위라는 게 있었잖아요. 이때 젊은이들이 이걸 들고 나왔단 말이죠, 하얀 종이를. 그게 대표적으로 그런 불만을 표현하는 거죠.
왜 그러냐 하면 내가 불만을 갖고 있는데 이거 잘못 얘기하면 다 잡혀가고 사회에서 소위 질책의 대상이 되고 이러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나는 취업 안 해도 된다라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얼마나 하고 싶겠어요. 만약에 이 부분을 중국 정부가 해결해 주지 못하면 이 사람들은 바로 사회의 가장 극렬한 불만분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아직 세력이 없어서 시위를 하거나 이러기는 굉장히 어렵죠, 계기가 없으면. 그러나 많은 중국의 젊은이들이, 청년들이 이런 마음을 갖고 있다면 이건 계속해서 사회 불안 요소로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시진핑 체제에 굉장히 불안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군요?
[강준영]
그럼요. 향후에도 그럴 수밖에 없고.
[앵커]
청년들이 SNS 쓰지 않습니까?
[강준영]
그렇습니다. 많이 배웠기 때문에 SNS나 인터넷이나 아주 다양한 매체를 이용할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이란 말이죠. 그래서 과거와 같이 그냥 힘으로 이렇게 시위를 하고 이러는 게 아니고 매우 논리적으로 중국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는 거죠.
그러면 그걸 보게 되면 이 사람들 말이 맞다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잖아요. 그러면 지금 중국 정부 입장에서는 그 사람들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런데 중국 내부 동력으로는 안 된단 말이죠. 그래서 외자 도입을 그렇게 강력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아무도 중국 경제에 대해서 신뢰를 안 하고 있는 거예요.
그렇게 급한 사람들이 반간첩법 또는 대외관계법 이런 걸 만들어서 투자심리를 옥죄고 있단 말이죠. 그러면 이게 매우 이중적으로 보인다는 거죠. 모순되면서 좋은 것만 취하려고 하는 데 대해서는 서방기업이라든지 이런 데가 소위 긍정적인 투자 대상으로 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겁니다. 그런 딜레마에 빠져 있는 거고요.
결국 중국 정부가 이 부분을 돌파하기 위해서는 일단 내수시장이나 국제시장에 대한 신뢰를 주는 조치들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저는 그렇게 판단합니다.
[앵커]
지금 단기적인 그런 대책들 그리고 시장의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도, 금리를 조정하는 정도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좀 더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얘기하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좀 더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배경이 있나요?
[강준영]
그렇습니다. 이게 사실 올 3월에 중국의 지도부가, 특히 리창 총리를 위주로 행정부가 시작이 됐잖아요. 그러면 대개 경제에 관한 활성화 조치라든가 또 많이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까? 이걸 생각하는데 사실 중국은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2008년도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국제금융위기, 리먼브라더스가 도산하고 그랬을 때 중국은 여전히 금융시장을 개방하지 않았었기 때문에 많은 외자를 갖고 있었고 WTO 체제 이후에 달러를 많이 쌓아놓고 있었죠. 그래서 그걸 중국의 경기부양 자금으로 4조 위안, 그 당시 우리 돈으로 800조 원 정도 되는 돈을 풀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부동산과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서 오늘날 부동산, 주식의 거품을 형성했다라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래서 보다 과감한 경기부양 조치를 취했을 때 그런 것들이 제대로 안 흘러가고 또다시 그런 게 반복이 되면 이제 더 이상 쓸 카드가 없는 겁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금 중국 사람들은 아파트값이 저렇게 떨어지고 지금 소위 재고품 밀어내기를 많이 하는데도 물건을 안 삽니다. 왜냐하면 미래가 불안하니까 돈이 있으면 저축을 한단 말이죠. 이 저축률이 50%가 넘는 거예요. 이 불경기에도 저축을 한다. 이건 뭔가 상황이, 물론 저축할 수 있지만 가처분 소득도 없는데 계속 저축을 해대니까 이게 경제가 안 도는 겁니다.
이런 부분을 중국 경제가 어떻게 상황 판단을 하고 보다 포괄적인 시장 신뢰 회복 조치를 내릴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데 지금 우리가 얘기하고 있습니다마는 중국의 근간인 부동산이라든지 그다음에 수출이라든지 취업 같은 경우 사실 고등 교육을 받은 사람이 취업을 하지 못하면 경제효율이 떨어지잖아요.
그리고 그 사람들을 그렇게 묵히고 있는 건 사회적으로 또 낭비란 말이죠. 그런데 지금 안타깝게도 중국 정부가 택하고 있는 건 시진핑 주석이 그랬어요. 나는 옛날에 어려워서 농촌에 가서 일했다. 그러면 어렵게 도시에 와서 4년제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 다시 농촌에 가서 뭔가 새로운 것을 하기에는 너무 앞뒤가 안 맞잖아요.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 하고 있다라는 겁니다.
그래서 뭔가 이런 것들을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되는데 원래 시진핑 정부, 공산당 정부가 끌고 가려는 과학기술분야는 미국에 강력한 압박을 받고 있기 때문에 지금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아시다시피 시진핑은 3선을 하고 혹시 기회가 되면 또 4선을 할 수도 있겠죠. 그거의 가장 큰 이유가 내가 통치하는 중국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가가 됐다는 겁니다.
미국의 강력한 압박에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기가 굉장히 어려운 거죠. 그리고 이미 했던 말들도 하기가 어려운 거예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그런 얘기를 하는 겁니다. 이렇게 가면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30년을 중국도 맞을 수 있다.
저는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왜냐하면 지금 중국은 글로벌 밸류체인에서 한 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메이드 인 차이나가 없으면 40%를 다른 데서 조달하기가 굉장히 어렵거든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이 과거와 다르죠. 지금 중국이 제1 무역 파트너 또는 제2 무역 파트너인 나라가 140개국이나 됩니다.
그러니까 다 연계가 돼 있단 말이죠. 그래서 일본식 불황을 똑같이 겪기는 사실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쨌든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면 이게 중국한테 긍정적으로 작용할 리가 없을 거고.
[앵커]
게다가 거기에 더해서 최근에 인도의 인구가 중국의 인구를 추월했다는 그런 소식도 있었습니다마는 이것도 사실 중국의 국력에 굉장히 부정적 징후 같습니다.
[강준영]
그렇습니다. 인구가 많다는 게 꼭 좋은 건 아니지만 생산 가능 인구가 사실 많아져야 되는데.
[앵커]
저출산에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고 있으니까.
[강준영]
중국은 선진국에 가보지도 못하고 너무 일찍부터 고령화되는, 평균 연령이 굉장히 높죠. 예를 들어서 인도는 뺏었지만 중국보다 10세 정도가 어리고요. 베트남은 한 15세 정도가 젊습니다. 그러니까 결국 이런 부분들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늙어간다면. 작년에 신생아가 보통 1500만 늘어나던 인구가 작년에 800만도 안 돼요.
작년에 790만 쌍이 결혼했습니다. 그러니까 이런 식으로 가면 인구감소 국가로 갈 수밖에 없고 감소되는 국가가 고령인들 자신의 부모, 할아버지, 할머니를 모셔야 하는 사회비용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잖아요. 이런 구조가 계속되면 경기가 나빠질 수밖에 없고 분명히 세계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의 경기 침체는 우리는 물론이고요.
전 세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그런 아주 안 좋은 상황에 와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다만 중국이 잘못되는 게 경제가 잘못되는 게 한국한테 꼭 좋은 거냐. 이건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 봐야 됩니다. 우리도 마치 요즘 보면 중국 경제가 나빠지니까 한국이 승리한 것처럼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런 건 아니죠.
그건 우리가 냉정한 판단을 해서 중국과 이어갈 것은 이어가고 또 경쟁력이 없는 것, 끊을 건 끊는 거고 이런 준비를 해야 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중국 경제의 위기 상황을 오늘 자세히 짚어본 이유도 사실 중국 경제가 흔들거리면 세계 경제 전체, 우리나라 경제는 물론이고요. 짙은 먹구름을 드리울 수 있으니까 앞으로 면밀히 주시해 보고 우리도 대응책을 세워야 될 것 같습니다. 한국외대 강준영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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