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전경련 재가입 결론 못 내

이동수 2023. 8. 16.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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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16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삼성생명 서울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5개 계열사(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의 전경련 복귀 안건을 논의했다.

준감위가 2차 회의에서 전경련 복귀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 삼성은 물론 전경련을 함께 탈퇴한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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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논의 끝 “18일에 다시 회의”
22일 전경련 총회 이전 결론 전망
준감위장 “정경유착 끊는 게 관건
정말 다양한 의견 나와 수렴 못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16일 삼성의 전국경제인연합회 재가입 여부 등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삼성 준감위는 이날 삼성생명 서울 서초사옥에서 임시회의를 열고 5개 계열사(삼성전자·SDI·생명·화재·증권)의 전경련 복귀 안건을 논의했다. 회의는 낮 12시30분부터 두 시간가량 진행됐다.

이찬희 준감위원장은 회의 뒤에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재가입 관련해) 좀 더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고, 다양한 배경의 위원들이 위원회를 구성하므로 쉽게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라서 다시 한 번 회의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의에서 재가입 시 가장 우려한 점이 무엇이었느냐’는 질문엔 “여러 가지”라며 “정말 다양한, 많은 의견이 나왔다. 최종적으로 하나의 의견을 수렴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이날 임시회의에는 이 위원장을 포함해 권익환 위원(김앤장법률사무소 변호사), 김우진 의원(서울대 경영대 교수), 성인희 위원(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원숙연 위원(이화여대 행정학과 교수), 윤성혜 위원(하남경찰서장), 홍은주 위원(한양사이버대 교수) 등 7명 전원이 참석했다.

2차 회의는 18일 오전 7시로 잡혔다. 재계에선 준감위가 전경련 임시총회(22일) 전에 결론을 내리려 한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전경련은 임시총회에서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준감위가 전경련 본귀에 긍정적인 결론을 내려도 권고 사항일 뿐이다. 삼성의 전경련 복귀 여부는 삼성 5개 계열사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준감위는 이사회 승인 사안과 관련해 법적 리스크를 검토하고 의견을 제시하는 곳으로, 의사결정 기구가 아니라서다.

다만 삼성은 각 계열사가 준감위 권고에 반하는 경영 활동을 할 경우 이사회에서 공표해야 한다. 준감위 권고가 거부된 사례가 거의 없는 배경이다. 준감위 권고에 따라서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이 일사천리로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위원장은 회의 전 취재진과 만나 가장 중요한 검토 사항으로 ‘정경유착 가능성’을 꼽았다. ‘삼성의 전경련 재가입 시 가장 우려되는 부분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삼성이 과연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김병준 전경련 회장직무대행은 지난 5월 기자회견에서 “정부 관계에 방점을 두고 운영했던 과거의 역할과 관행에 대한 통렬한 반성을 토대로 혁신안을 마련했다”며 명칭 변경과 함께 윤리헌장 제정, 윤리경영위원회 설치 등 정경유착을 차단하는 거버넌스(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준감위가 2차 회의에서 전경련 복귀에 긍정적인 의견을 제시하면 삼성은 물론 전경련을 함께 탈퇴한 SK, 현대차, LG 등 4대 그룹의 전경련 재가입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다만 4대 그룹이 2016∼2017년 전경련 탈퇴 이후 6년 넘게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서둘러 복귀를 추진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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