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위해 뛰어들었다”…마우이 주민들은 왜 바다로 몰렸나?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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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와이 마우이 섬에서 발생한 산불 참사로 15일(현지시간) 현재까지 106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마우이 경찰은 "(화재로 인해 사체가 심하게 불에 타)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페네도와 어머니는 바다로 뛰어든 지 11시간이 지나서야 구조됐지만 많은 주민들은 바다에서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에게 제때 대피령을 내리지 못한 당국은 현재 구호물자 분배조차도 제대로 못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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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짝달싹 못한 채 변 당해…잿더미된 마을과 차량들
사망자 200명 넘을 수도…주민들 “정부 뭐하나” 비판
사람들은 왜 해안가로 몰렸을까.
◆유일한 탈출로 된 해안도로
라하이나는 앞으로는 바다, 뒤로는 산과 야자수 숲으로 둘러싸인 항구도시다. 섬의 주요 지역은 아니지만 많은 여행객들이 해안가 도로를 드라이빙하며 방문하는 곳이다.
라하이나가 외부와 통하는 길은 세 개였다. 해안도로인 ‘프론트 스트리트’와 라하이나를 관통하는 고속도로, 그리고 주민들의 청원으로 2013년 건설된 우회로였다.
당국은 오후 3시30분 라하이나와 외부를 연결하는 우회도로를 차단했다. 이후에도 불길이 계속 번져나가자 당국은 곧 라하이나 중심지와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도로마저 통제했다.
주민들이 대피할 수 있는 도로가 해안도로 하나밖에 남지 않게된 것이다.
◆뒤늦은 경보에 몰린 차량들 도로에 갇혀
이때라도 당국이 대피 경보를 내려 주민들과 관광객을 대피시켰다면 큰 희생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
하지만 도로 두 곳이 폐쇄되고 불길이 해안가를 향해 빠르게 번지는 상황에서도 대피를 알리는 경보는 없었다. 리조트를 찾은 관광객들도 산불에 대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이들은 오후 4시17분에야 처음으로 휴대전화 경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과 애완동물을 지체 없이 대피시키세요. 운전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때부터 공항 방면으로 향하는 길이 정체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상황을 모르고 수영을 즐기러 가는 관광객들도 있었다.
스쿠터를 타고 대피한 한 주민은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지만 토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고 설명했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도로에 갇힌 사람들이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바다로 가는 것이었다.
어머니와 함께 황급히 차를 타고 대피하던 아나 캐롤라이나 페네도(42)는 영국 가디언에 ”불이 난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자동차에 올랐지만 차량행렬에 갇혀 움직일 수 없게 됐다”면서 “불이 코앞까지 온 것을 본 뒤 어머니와 함께 차를 버리고 해안으로 달렸다”고 말했다.
바다에는 어린아이들과 화상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이들은 쏟아져 내리는 불씨 때문에 머리에 계속 물을 끼얹어야 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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