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박한 오염수 방류…후쿠시마를 가다

허지영 2023. 8. 16.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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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주] [고바야시/도쿄전력 직원/지난 6월 : "6월 12일부터 수조, 그리고 방류 터널과 관련해 계통 전체에서의 펌프 성능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일본 핵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반대한다."]

일본 수도, 도쿄에서 200여km 떨어진 후쿠시마현.

KBS 취재진이 후쿠시마현 제1원전이 자리 잡은 후쿠시마현 후타바 지역을 찾았습니다.

도로에 진입하자마자 방사선량을 알리는 전광판이 나타납니다.

원전과 가까워지면서 일부 구간 진입은 통제됐습니다.

가는 곳마다 오랜 시간 사람 손길이 닿지 않은 건물과 민가들뿐.

마치 시간이 멈춘 듯 저마다 사고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2011년 사고가 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약 4km 떨어진 지점입니다.

여전히 원전 인근 지역은 '귀환 곤란 구역'으로 지정돼 일반인들의 출입이 통제돼있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달라진 건 마을 풍경만이 아닙니다.

4대째 조업해온 어민 오노 하루오 씨.

2011년 당시 쓰나미가 이곳 마을까지 덮치면서 전 재산을 잃었습니다.

날마다 바다에 나가던 그의 일과도 원전 사고 뒤 커진 후쿠시마 수산물에 대한 우려에 송두리째 망가졌습니다.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으로 약을 먹으며 버텨온 10년의 세월.

그에게 원전 오염수 방류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입니다.

[오노 하루오/어민 : "지금부터 괜찮아지겠다 싶은 시기에 이번에는 처리수를 방류한다고 하니 저희로서는 정말로 무엇을 위해 12년을 열심히 버텨왔는지 분합니다."]

가업을 잇는 세 아들과 젊은 어민들을 생각하면 덜컥 겁이 날 정도입니다.

원전 오염수가 방류되면 그에게 바다는 더이상 희망의 장소가 아닙니다.

[오노 하루오/어민 : "(우리가 잡은 생선을) 아이들이 먹고 싶다고 해서 먹였는데, 만에 하나 병에 걸리거나 하면 누가 책임질 겁니까?"]

오노 하루오씨의 우려, 취재진은 주변 지역 수산업계도 같은 의견일지 궁금했습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차로 1시간가량 떨어진 항구도시, 이와키시에 위치한 후쿠시마현 최대 어시장입니다.

난류와 한류가 만나는 천혜의 어장에서 잡힌 후쿠시마산 수산물들이 가득 진열돼 있습니다.

비까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시장을 찾은 손님들이 적지 않지만, 지갑을 열길 꺼려하는 소비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오키 사츠코/소비자 : "역시 여기서 나는 생선이나 조개 등은 좀 걱정이긴 합니다. 방사능이 축적돼있을까 걱정입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우려에 상인들은 담담한 반응입니다.

[하세가와 가즈오/어시장 상인 : "(매출에 대한 걱정은) 있지요. 있기는 하지만 그것도 전부 살지 말지 개인의 판단이죠."]

[시오노 카즈히로/어시장 상인 : "처리수를 방류해도 다른 나라에 비하면 (삼중수소 농도인) 베크렐이 아주 낮을 겁니다. 왜 일본에 대해서만 뭐라고 하는지 잘 이해가 안 갑니다."]

오염수 방류로 수산물 소비가 더 위축되진 않을까, 어업조합에선 방사능 검사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이와키시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입니다.

이곳에서 경매에 낙찰됐더라도 방사능 검사를 통과하기 전엔 시장에서 판매될 수 없습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잡힌 수산물 경매장 맞은편에서 방사능 검사가 분주하게 이뤄집니다.

주변 7개 항구에서 온 수산물을 하루 오십 종류 넘게 검사하는데, 세슘 134와 137 농도를 검출해 일본 정부보다 강력한 기준인 kg당 50베크렐을 넘으면 출하하지 않습니다.

이날 잡힌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 결과는 모두 '불검출'.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걸 이렇게 매일매일 입증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차로 2시간 거리에 있는 후쿠시마현 내륙 관광지역, 아이즈 와카마츠.

이 온천 숙박업소는 일본 유명 애니메이션의 배경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들어 원전 사고 전 매출의 70%까지 회복했습니다.

[린치엔 황/타이완 관광객 : "이곳의 자연이 정말 좋습니다. 자연 환경이 정말 훌륭합니다."]

하지만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후쿠시마현에 대한 자부심으로 지역 식재료를 활용해 손님상을 내왔지만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여러 소문이 퍼지면서 발생하는 일본식 표현인 '풍평피해' 때문입니다.

[야마자키 와타루/○○료칸 영업본부과장 : "후쿠시마산 생선 등은 안전하다는 신뢰를 쌓아왔는데, 다시 풍평피해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걱정은 지역 상점가들도 마찬가집니다.

이 과자점은 후쿠시마 특산물로 만든 다과를 과거 G7 정상회의에 소개하면서 하루 수백 명이 들르는 명소가 됐지만 다시 손님 발걸음이 끊길까 조마조마하고 있습니다.

[타사키 메구미/○○과자점 직원 : "저희는 좀 떨어진 곳이잖아요. '여기는 (걱정할 곳이) 아닌데'라는 생각을 마음속으로 하기도 했죠."]

2011년 원전 사고의 상처를 딛고 부흥을 꿈꿔온 후쿠시마.

하지만 지금도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입니다.

[미유라 니나/시민 : "야채나 고기 등은 다른 지역이나 외국 것을 먹습니다. (후쿠시마가) 고향이지만 인체에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은 좀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후쿠시마 이미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거라며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시민도 있습니다.

[오노 노부히로/시민 : "처리수를 해양 방출하는 건 반대합니다. (처리수에) 무엇이 있을지, 어떤 위험성이 있을지 모르는데."]

시민단체 중심으로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를 철회하라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들은 후쿠시마가 다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며, 후쿠시마 현청의 역할을 촉구합니다.

[오다 치요/시민단체 '더이상 바다를 더럽히지마' 공동대표 : "(후쿠시마현 지사가 방류 터널) 공사를 허가하면서도, 방류에 찬성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는데. 현민 의견을 직접 정부에 전달하는 임무를 다하지 않고 있습니다."]

우려의 목소리는 지역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 후쿠시마현 이와키시 의회에선 만장일치로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일본 내 8백여 개 기초자치단체로 구성된 전국시장회에서도 오염수 방류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을 우려하며 일본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가미야마 에츠코/후쿠시마현 의원 : "지자체 의회 중 70%, 43개 의회 지자체가 해양방출에는 반대하고,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정부에) 제출했습니다."]

일본 지역 전문가들 생각은 어떨까.

이곳은 후쿠시마의 종합 국립대학교인 후쿠시마대학교입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 현지 교수진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는데요,

교수진들을 직접 한 번 만나봤습니다.

일본 정부의 ALPS 소위원회에서 오염수 처리 방안을 논의했던 코야마 료타 교수.

그는 오염수 방류에 과학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절차적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합니다.

도쿄전력이 어민 등 관계자 이해 없이는 어떠한 조치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분명히 어겼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지역 사회는 물론 주변국 우려를 줄일 관리·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코야마 료타/후쿠시마대 식량학부 교수 : "(처리수를 방류하는) 30년이 지나면 지금 담당자들은 전부 은퇴합니다. 확실한 모니터링 대책을 마련해두지 않으면, 어느샌가 도쿄전력에 전부 맡겨버릴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완전한 사고 수습을 위해 오염수 방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도 있습니다.

오카모토 코지 도쿄대 원자력 전공 교수는 원전을 해체할 폐로를 시작하기 위해 방류가 선제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오카모토 코지/도쿄대 원자력전공 교수 : "핵연료 잔해는 위험하니까, (보관할 탱크) 공간을 넉넉히 확보해야 합니다. 꺼낸 핵연료 잔해를 지금 ALPS 처리수 탱크가 있는 곳에 놓고 싶은 겁니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정말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걸까?

취재진은 오염수 방류의 영향과 대안을 짚어보기 위해 국내 원자력 전문가들과 공동 연구에 착수했습니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이정윤 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장이 연구에 참여했습니다.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찬반 토론도 하고 했지만, 그때마다 느꼈던 부분은 우리만의 자료가 우리한테도 없고 반대쪽에도 없는 거죠. (양측) 추론을 뒷받침할 수 있는 정량적인 근거를 많이 찾아보려고 해요."]

연구진은 정부 발표처럼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우리 바다에 미친 영향이 미미했는지부터 살펴봤습니다.

분석 자료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서 해마다 발표하는 '해양 방사능 조사 보고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 1년 전인 2010년부터 올해까지 제주를 포함한 남해안과 동해안, 서해안 등 22개 지점의 방사능 농도를 들여다봤습니다.

그 결과, 2014년에서 2016년 사이 남해안과 동해안에서 세슘 137의 농도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지점이 확인됐습니다.

특히 남해안의 방사능 농도 증가 지점은 제주도 동쪽, 그리고 남동쪽으로 일본과 중간 해역쯤에 위치해 있습니다.

인체에 심각한 수준은 아니지만, 기존 농도보다 50%가량 증가한 수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과거에 우리한테도 (사고 영향의) 유입 시점이 있었다. 그리고 유입의 유의미한 자료가 이미 존재했는데, 그걸 가지고 번역을 못 하고 있었다."]

정부도 입장을 내놨습니다.

50%가량의 농도 증가가 커 보일 수 있지만 2011년 사고 전에도 더 큰 폭의 변화가 있었고, 절대적인 양으로 봤을 때 증가 수준은 매우 미미하다는 겁니다.

[박구연/국무조정실 국무1차장 : "관측 지점의 세슘의 농도를 추세적으로 분석하면, 후쿠시마 사고 이전과 이후 모두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는 것이 현재 전문가들의 판단입니다."]

그렇다면 방사능 농도는 왜 일시적으로 증가했던 걸까?

해양 전문가인 서울대학교 조양기 교수에게 분석을 의뢰했습니다.

분석 결과, 2011년 원전 사고 당시 공기 중으로 나갔던 방사성 물질이 비가 오면서 필리핀 일대 해역에 떨어져 대마 난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다만, 일본이 방류할 원전 오염수의 일부가 4, 5년 뒤 우리나라 해역에 유입되더라도, 해류에 의해 유입된다면 농도는 더 미미할 거라는 예측이 나옵니다.

[조양기/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정부에서 발표한 4~5년 후에 유입될 수 있는 양은 훨씬 더 적은 양이거든요. (해류를 통해 유입될) 그 양은 현재 농도 대비 1,000분의 1 (정도로 추정됩니다.)"]

연구진은 ALPS라 불리는 다핵종제거설비의 정화 능력에도 주목했습니다.

이를 위해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생성된 방사성 물질의 종류와 양을 국내외에서 처음으로 직접 계산했습니다.

2011년 사고로 절반 가량이 유출됐다고 가정한 뒤 국제방사선방호위원회의 유효선량 기준으로 ALPS 성능에 따른 암 발병률을 추산했습니다.

그 결과,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물질이 ALPS로 모두 걸러진 상태에서 30년 동안 수산물을 먹었을 때 암 발병률은 모든 연령대에서 10억 명 중 1명으로 사실상 0에 가까웠습니다.

문제는 ALPS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았을 땝니다.

방사성 물질이 절반만 걸러진다고 가정하면 암 발병률은 만 명 중 1명꼴로 크게 늘었습니다.

[서균렬/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 : "(이 상황을) 어떻게 통제를 하느냐, 거기에 모든 관심이 집중되지만, 문제는 ALPS라는 기계가 아주 제한적이고 효능이 떨어진다."]

중요한 건 ALPS 성능을 유지할 흡착재입니다.

흡착재란 방사성 물질이 달라붙어 제거되도록 하는 설비로 정수기 필터와 같은 역할을 하는데, 주기적인 교체가 필요합니다.

[이정윤/원자력안전과미래 대표 : "ALPS 운영 과정에서 앞으로 20년, 30년 동안 어떻게 감시할 것이냐. 그것이 굉장히 중요한 의구심으로 다가오고 있고."]

도쿄전력은 짧게는 한 달에 두 번, 길게는 3, 4년에 한 번 흡착재를 교체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ALPS 성능과 오염수 안의 방사성 물질에 따라 흡착재 교체 주기가 달라지는 만큼 도쿄전력의 ALPS 성능 자료 공개와 흡착재 교체·점검이 중요하다고 연구진들은 입을 모읍니다.

연구진은 오염수 방류를 앞둔 지금도 오염수가 바다로 새는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2011년 사고 이후, 후쿠시마 원전을 거친 지하수가 바다로 유입되면서 매일 4백 톤가량 발생한 오염수.

일본 정부는 2016년부터 후쿠시마 원전 주변 땅에 영하 30도의 얼음벽인 동토벽을 만들어 지하수 유입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동토벽의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일본에서도 꾸준히 제기됐습니다.

[시바사키 나오아키/후쿠시마대 공생시스템이공학 교수 : "배관이 많이 설치돼있어서, 실제로 동토벽을 공사할 때 방해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얼지 않는 부분이 항상 있습니다."]

도쿄전력이 공개한 후쿠시마 제1원전 취수구의 세슘 137과 134 농도입니다.

올해 기준 세슘 137 농도는 리터당 10베크렐, 세슘 134 농도는 리터당 0.1 베크렐 안팎.

지금 원자로에서 관측될 법한 농도 비율입니다.

연구진은 동토벽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반감기가 2년에 그치는 세슘 134가 대부분 사라져 두 방사성 물질의 농도 비율이 사실상 0에 가까워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한병섭/원자력안전연구소장 : "발전소 아주 가까운 영역에서 지하수가 유동되고 있을 법한, 그런 흔적을 찾아냈다. 일본 정부에 근원적인 문제를 빨리 차단하라고 촉구할 수 있는 데이터를 확보했다."]

결국, 연구진은 오염수 해양 방류보다 오염수 안에 있는 방사선량을 줄일 시간을 벌어야 한다며 세 가지 대안을 제시합니다.

지금보다 큰 대형 탱크에 원전 오염수를 보관하거나, 담수량이 630만 톤 규모인 서울 잠실의 석촌호수와 같은 인공호수를 조성하는 안입니다.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처럼 사람이 들어가지 않는 건물의 콘크리트를 만드는 데 활용하는 방안도 제시합니다.

하지만 대안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당장 이달 말 오염수 방류가 예측되는 데다, 방사선량이 줄어드는 시기엔 언젠가 오염수를 방류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학계에선 우리 정부가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이 정말 불가피한지를 짚어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런던의정서와 유엔 해양법협약 같은 국제법적으로 문제없는 '정당한 행위'인지를 짚어본 뒤, 국민 우려를 줄일 방안을 일본 정부와 협의하자는 겁니다.

[정재학/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 : "(일본 정부가 오염수 중에서) 방사능 준위가 높은 거는 저장 기간을 더 늘리면서, 해양 방출을 하더라도 조금 나중에 방출하게 되면, 환경으로 방출되는 방사능의 양을 저감시킬 수 있는 효과가 있는 거죠."]

2011년 원전 사고 이후에도 소비자들의 불안 심리로 수산물 소비 위축을 일찌감치 경험한 제주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도민들의 체감 위험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취재기자:허지영/촬영기자:부수홍/촬영보조:윤혁진/현지코디:조화행/그래픽:박미나·조하연·고준용

허지영 기자 (tangeri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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