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금융위기…짙어지는 세계 경제 먹구름

이윤상 2023. 8. 16.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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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국 부동산발 금융 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부동산 개발업체들이 돈을 갚지 못해 부도 위기에 처했고 도미노처럼 국영 기업 그리고 투자한 신탁사까지 흔들거리고 있습니다.

베이징 이윤상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고층 건물을 올려야 하는 타워크레인이 대부분 멈췄고, 작업 인부들도 보이지 않습니다.

중국 3위 부동산 개발업체인 비구이위안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인 베이징 아파트 신축 현장입니다.

최근 공사에 속도를 내지 못하자 입주 예정자는 현장까지 찾아와 불안감을 호소합니다.

[입주 예정자(베이징)]
"(비구이위안) 자금줄에 문제가 있대요. 적자가 누적될 수 있다고 하네요."

입주가 지연된 쓰촨성의 비구이위안 사무실에는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입주 예정자(쓰촨성)]
"(피해 본) 사람이 많아요. 젊은 사람들도 많아요. 당신 우리한테 어떻게 할 거예요?"

지난 7일 비구이위안이 만기 채권 이자 300억 원을 갚지 못했고, 국유 부동산업체인 위안양도 지난 13일 만기 이자 280억 원을 지불하지 못해 위기는 확산하고 있습니다.

금융권에도 불씨가 옮겨 붙었습니다.

자산운용사인 중룽신탁이 64조 원 규모의 만기 상품을 고객들에게 지급하지 못하고 연기한 겁니다.

부동산에 자금을 대거 투자한 중룽신탁의 베이징 본사 앞입니다.

오전부터 일부 투자자들이 몰려 공안들까지 출동했습니다.

공안과 경찰만이 아니라 보안 요원들이 대거 배치됐고, 투자자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했습니다. 

중룽신탁에 5억 원 이상을 맡긴 개인이나 법인 투자자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비 침체와 높은 실업률 속에 시달리던 중국은 어제 청년 실업률 발표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2008년 '리먼 사태'처럼 중국의 부동산발 연쇄 부도 위기가 전세계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이윤상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 (VJ)
영상편집 : 이은원

이윤상 기자 yy2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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