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찍힌 마지막 사투…긴박했던 오송 지하차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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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명의 희생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난 지도 한 달이 지났습니다.
참사 당시의 영상이 추가 공개됐습니다.
거센 물살에 차가 뒤엉키는 급박한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탈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습니다.
조현진 기자입니다.
[기자]
아무런 의심없이 지하차도에 진입하는 차량들.
반대편 출구가 보이기 시작할 무렵 바닥에 들어찬 강물이 보입니다.
앞 차 바퀴까지 들어찬 상황, 강물을 헤치며 전진해보지만 거센 물살에 속도는 점점 줄어듭니다.
출구에 다다랐다 싶었지만 더 이상 나아가질 못합니다.
같은 시각 반대편 옥산 방면 입구 주춤하던 차량들이 하나둘 지하차도로 전진합니다.
순간 물살에 휘청하지만, 그대로 진입합니다.
반대 차선에선 물살에 휘말린 차량들이 뒤엉키기 시작합니다.
그 시각 터널 안도 차 높이만큼 불어난 강물에 차량들이 갇혔습니다.
다시 세종방향 차선 뒤편에 있던 747번 버스가 앞으로 치고 나가보려 하지만, 멈춰서버립니다.
뒤따르던 트럭이 버스를 밀어 올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비로소 지하차도 안팎에서 차를 버리고 탈출이 시작됩니다.
둥둥 물에 뜬 차량들이 부딪치는 상황 겨우 머리만 들고 있던 사람들이 수영으로 필사의 탈출을 시도합니다.
겨우 차량 보닛에 올라선 남성, 물에 떠밀려 온 다른 사람을 구조해줍니다.
어느새 지하차도 천정까지 들어찬 강물.
마지막 수단은 꼭대기 조명 철제물을 붙잡고 나아가는 방법 뿐입니다.
이미 지하차도 안팎은 아수라장, 침착한 소방대원의 안내 목소리가 야속하게 들릴 뿐입니다.
[현장음]
"선생님, 지금 잠깐만 선생님 위치좀 파악해볼게요. 어디 계신거예요?" (옥산에서 오송가는데 거기 지하도요. 공사하는.) 선생님 지금 블루투스예요? 블루투스? 블루투스 꺼보고 일반 전화로 한 번 해보세요. 블루투스 끄세요."
오송 지하차도 참사로 14명이 숨졌습니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사람들도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참사 생존자]
"일상 생활하다가 사고 당시 상황이 계속 떠오릅니다. 그래서 심할 때는 옆에서 누가 괜찮다고 해줘야 나올 수 있고요."
채널A 뉴스 조현진입니다.
영상취재 : 박영래
영상편집 : 이태희
조현진 기자 jji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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