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유방암 환자... 남편은 '제 역할' 하고 있나?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매년 발표하는 국가암등록통계를 보면, 국가암검진사업 대상 암종인 6대 암(위암, 대장암, 간암, 폐암, 유방암, 자궁경부암) 중에서 유방암의 발생률은 20년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의 발생률은 최근 10여 년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폐암은 유의미한 증감 추세를 보이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국유방암학회와 관련 전문의들에 따르면, 유방암 발생률 증가에 기여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등)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면 유방암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출산을 하지 않았거나 30세 이후 고령의 출산, 모유 수유를 하지 않은 경우 등도 유방암의 고위험인자이다.
비만 역시 유방암 발병 위험도를 증가시킨다. 비만 여성일수록 지방 조직이 많기 때문에 에스트로겐의 수치도 높아지고, 이는 연쇄적으로 유방암 발병률을 증가시킨다. 음주 또한 체내의 에스트로겐과 안드로겐의 분비를 증가시키고, 아세트알데히드 유발 등으로 인해 유방암의 위험인자로 작용한다. 장기간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합한 호르몬 대체 요법을 받은 여성에서도 유방암의 발생률이 증가한다.
유방의 멍울·유두 함몰 등 확인해야
유방암을 조기에 발견하려면 유방 자가검진(자가 진단)이 첫걸음이다. 적절한 시기는 매월 월경이 끝나고 3~5일 후가 최적기로 꼽힌다. 이때가 유방이 가장 부드럽기 때문이다. 자궁 제거술을 시행하였거나 폐경이 된 여성은 매월 일정한 날짜(예: 1일, 15일, 30일)를 정해서 하면 된다. 평상시 자신의 유방 모양이나 윤곽을 잘 기억하면서 멍울, 통증, 유두 분비, 유두의 함몰, 유방의 주름, 유두 습진, 유방 피부의 변화와 같은 사항을 주의 깊게 살피고 양측 쇄골 위, 아래 부위와 겨드랑이도 검사한다.
구체적인 방법은, 우선 몸을 거울에 비춘다. 양팔을 편하게 내린 자세, 양팔을 머리 위로 올린 자세, 양손을 허리에 짚고 어깨와 팔꿈치를 앞으로 내밀면서 가슴조직에 힘을 주고 앞으로 숙인 자세, 이 3가지 자세에서 자신의 유방 형태를 관찰한다.
다음으로 검진하는 유방 쪽 팔을 머리 위로 올린 후 반대쪽 2, 3, 4번째 세 손가락 첫마디 바닥 면을 이용하여 유방을 촉진한다. 촉진은 유방을 부드럽게 누르면서 비비듯이 바깥쪽부터 원형을 그리면서 유두를 향하여 실시한다. 500원짜리 동전만 한 크기의 원을 그리듯이 가볍게, 약간 깊게, 더 깊게 단계적으로 촉진한다. 이어서 검사하는 쪽 어깨에 타올을 접어서 받친 후 편한 상태로 누워서 검사하는 쪽 팔을 위쪽으로 올리고 반대편 손으로 이전과 같은 방법으로 촉진한다.
유방암학회 권고 '남편지침' 실천!
다음은 유방암학회에서 권고하는 '행복한 유방암 환자 부부를 위한 남편 지침'의 내용이다.
1. 묵묵히 들어 줘라. 유방암에 걸린 아내가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을 토로할 때, 아내를 기분 좋게 해 주어야 한다는 강박감에 시달려 많은 말을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만히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
2. 유방암 자가 진단법을 익혀 진단을 도와 줘라. 유방암 수술 후 2~3년은 재발이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한 달에 한 번은 유방암 자가 진단을 해야 한다. 아내의 자가 진단을 도와주는 것은 재발을 막을 뿐만 아니라, 남편의 관심을 표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3. 병원에 같이 가라. 병원에 있는 동안 유방암에 걸린 아내는 평소보다 훨씬 더 불안해할 수 있다. 병원에 함께 방문하고, 불안할 수도 있는 아내의 손을 잡아주면 좋다.
4. 부부관계를 기피하는 아내를 이해하되, 사랑의 표현을 아끼지 말라. 아내가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에는 질이 건조해질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 등으로 부부관계를 기피할 수 있으므로 부부관계를 강요해선 안 된다. 그러나 이런 배려에 대해 아내는 가슴을 절제한 것으로 인해 남편이 자신에게 성적 매력을 잃었다고 오해하기 쉽다. 따라서 아내가 여전히 사랑받고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충분히 사랑을 표현한다.
5. 가사 노동이나 자녀 교육의 부담을 덜어줘라. 유방암의 치료 과정 중에는 쉽게 피로에 지치고 특히 임파선의 절제로 인해 팔이 저리고 아플 수 있다. 이런 경우 가사 노동이나 자녀 교육은 아내에게 매우 큰 짐이 아닐 수 없다.
6. 아내를 안아주고 웃게 하라. 포옹은 서로를 하나로 만든다. 아내를 안아줘 '남편과 아내는 하나' 라는 느낌과 항상 남편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웃음 역시 치료 과정의 스트레스를 이기는 데 도움이 된다.
이요세 기자 (yose@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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