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참사 순간 블랙박스 공개…생존자 11명 "책임자 처벌해야"
【 앵커멘트 】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지났죠. 당시 생존자들이 처참했던 순간의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며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송 지하차도에 누런 흙탕물이 밀려들어 옵니다.
달리던 차들이 멈춰 서고, 버스는 강한 물살에 뒤로 밀리자 화물차가 막아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이미 차량 보닛까지 물이 차오른 지하차도 안에서는 필사의 탈출이 시작됩니다.
사람들이 벽면에 붙어 나아가려다 강한 물살에 결국 안쪽으로 되돌아옵니다.
차도 밖에서는 한 남성이 차량에서 운전자를 구출해 탈출을 시도합니다.
얼마 뒤 성인 키만큼 물이 들어차고 사람들은 차량 위로 몸을 피해 119에 구조를 요청합니다.
천장 근처까지 물이 들어차 철제구조물을 잡고 탈출을 시도해 보지만, 물살에 휩쓸리고 맙니다.
당시 지하차도를 가까스로 빠져나온 11명이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하고 생존자 협의회를 발족했습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일상 복귀에 필요한 지원을 관계 당국에 요청했습니다.
▶ 인터뷰 : 생존자 - "사고 당시 상황이 계속 떠오릅니다. 심할 때는 옆에서 누가 흔들어서 괜찮냐고 해줘야 나올 수도 있고요."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기자회견을 마친 생존자 협의회는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을 하고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 등 각 기관 책임자 6명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한 겁니다.
▶ 인터뷰 : 이선영 /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 - "선출직 단체장들을 제외하고 나머지들, 그리고 밑에 직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꼬리자르기식 수사 결과가 중대재해로 고소를 하게 되는 상황인 거 같고요."
하지만, 김영환 충북지사를 불러 오송 참사 사태를 따지려고 소집된 국회 행안위까지 파행되면서 책임 소재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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