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키우냐고요? '이 벌레' 단 두마리면 음식물 쓰레기 2~3kg 뚝딱

김민우 기자 2023. 8. 16.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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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쓰레기 7㎏에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음식물쓰레기 부피는 58%, 무게는 30%가량 감소한다.

한국인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동애등에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와 고품질 동물 사료 및 퇴비 원료 생산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익충"이라며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지만 같은 무게의 동애등에 단백질 생산에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0.15㎏에 불과, 기후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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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 동애등에 섭식유충/사진제공=충남도

#아메리카 동애등에 애벌레는 번데기로 변하기 전 15일 동안 음식물쓰레기 등 유기성 폐기물 2~3g을 섭취·분해한다. 동애등에 암컷 성충 한 마리가 1000개의 알을 낳는 점을 감안하면 동애등에 한 쌍이 2∼3㎏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셈이다.

음식물쓰레기 7㎏에 동애등에 애벌레 5000마리를 투입하면 3∼5일 만에 음식물쓰레기 부피는 58%, 무게는 30%가량 감소한다. 동에등애는 높은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어 가축의 사료로도 활용된다.

충청남도가 음식물쓰레기를 먹어치우는 아메리카동애등에 유충 대량 사육을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동애등에는 고품질 동물용 사료로도 가공, 판매된다.

16일 충남도 농업기술원 산업곤충연구소에 따르면 충남도는 동애등에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 개선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한다.

동애등에는 알과 유충(애벌레), 번데기, 성충으로 변하는 완전변태 파리목 곤충이다.

동애등에 애벌레는 잡식성으로 유기물질에 서식하며 성충은 먹이(수분)를 먹은 후 역류시키지 않아 병을 옮기지 않고 빛이 부족한 실내로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해충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동애등에 애벌레는 특히 강력한 소화력을 바탕으로 음식물쓰레기나 가축분뇨 등을 섭취, 분해한다. 동애등에 애벌레가 분해하는 음식물쓰레기는 비료 원료로도 활용 가능하다.

또 동애등에 번데기 성분은 단백질 42%, 지방 35% 등으로, 가축과 어류의 사료원료나 첨가물로 가공할 수 있다. 실제 국내 곤충 사료업체는 동애등에 유충 및 번데기로 반려동물 사료와 영양제, 산란계 사료 등을 생산·판매 중이다.

아메리카동에등애 유충건조물/사진제공=충남도

하지만 국내 동애등에 애벌레 사육 농가는 223가구에 불과하다. 음식물쓰레기로 인한 악취 민원 발생으로 대량 생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 해결을 위해 충남도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부터 '아메리카동애등에 사육을 위한 대체 먹이원 개발 및 대량 사육 환경 개선' 연구를 추진 중이다.

산업곤충연구소는 지난해 △농업가공부산물 먹이원 탐색 △조성비 선정 및 유충 생육 조사 △먹이원에 따른 암모니아 발생 저감 효과 및 유충의 일반 성분 균일성 조사 등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떡·면류·소사료·빵 부산물 등에서 악취를 줄이면서 생육을 향상시킬 수 있는 농업부산물과 적정 비율 및 밀도 등을 찾았다.

이와 함께 동애등에 애벌레의 생육을 높이는 '생육 촉진 첨가물'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애벌레 생육은 소사료 부산물에 생육 촉진 첨가물을 넣은 먹이원이 가장 우수했고, 암모니아(악취) 농도도 농업부산물이 훨씬 낮았다. 악취를 줄이는 기술 개발도 추진 중이다.

내년에는 업체와 대량 사육을 위한 환경 개선 연구를 공동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인 산업곤충연구소 연구사는 "동애등에는 유기성 폐기물 처리와 고품질 동물 사료 및 퇴비 원료 생산 등 '1석 3조'의 효과가 있는 익충"이라며 "소고기 1㎏을 얻는 과정에서 25.6㎏의 온실가스가 배출되지만 같은 무게의 동애등에 단백질 생산에는 온실가스 발생량이 0.15㎏에 불과, 기후위기 시대에도 적합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대량 사육 환경 개선 연구로 최적의 사육 기술을 정립해 도내 농가에 보급, 동애등에 산업화 규모를 확장할 수있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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