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지대 ‘돌봄청년’…“대구시, 소외 청년 지원해야”
[KBS 대구] [앵커]
홀로 아픈 가족을 간병하는 돌봄 청년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데요.
정부가 이들을 위한 지원을 시작했지만 한시적 사업인 데다, 대구시 역시 돌봄 청년을 위한 정책 의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년 전 대구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아버지를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한 20대 청년 사건.
홀로 아버지를 돌보며 겪은 극심한 생활고가 알려지면서, 청년 간병인의 고통을 나눠야 한다는 책임론이 일었습니다.
이후 보건복지부는 이달부터 가족 돌봄 청년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자체의 돌봄 청년에게 가사 활동이나 병원 동행 등의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하지만 이는 연말까지만 진행되는 시범사업인데다 대구의 경우 사업에 선정된 서구와 달서구만 혜택을 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수혜 대상 청년이 몇 명이나 되는지도 추정에 그칠 뿐입니다.
대구시의회는 지난달, 돌봄 청년 지원 조례를 제정해 대구시가 직접 실태 파악부터 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김태우/대구시의원/문화복지위 : "(복지위 조사 결과) 대구에는 2명밖에 없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저는 아니라고 생각이 되고요. 대구시에서 제대로 된 실태조사를 해서 가족 돌봄 청소년과 청년이 어느 정도 있는지 정확한 파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구시는 지난해 제정된 사회적 고립청년에 관한 조례도 예산 부족을 이유로 10달간 관련 사업을 전혀 시행하지 않았습니다.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작년 10월의 고립 청년 지원 조례는 대구시가 너무 무책임하다고 보이고요. 또 올해 7월에 제정된 돌봄 청년 지원은 알맹이가 빠져서 기존 정책의 재탕으로 유명무실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청년 인구 유출을 막겠다는 대구시, 정작 지원의 사각지대에서 소외된 청년들을 위한 정책은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촬영기자:백창민/그래픽:박미선
류재현 기자 (ja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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