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물막고 식당 영업…초등생 2명 ‘아찔’ 사고
[앵커]
어제 전남 지역의 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초등생 형제 2명이 물에 빠졌다가 구조됐습니다.
알고 보니 계곡 옆 식당에서 손님들의 물놀이를 위해 계곡물을 가둬놨다 갑자기 물을 빼면서 급류에 휩쓸린 사고였습니다.
손민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남 장성의 한 계곡.
어제, 이곳에서 초등학생 형제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 구조됐습니다.
물에 빠져 호흡 곤란에 빠졌고, 동생은 한때 의식을 잃기도 했습니다.
[익수사고 피해 아동 어머니 : "(첫째는) 다리만 끼인 상태로 계곡 쪽에 얼굴 처박혀서 이렇게 빠져 있었고, 둘째가 먼저 그 구멍으로 빨려 들어가서 반대쪽으로 떠내려가고 있었어요, 죽은 애처럼."]
인근에 있던 고등학생들이 구조해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탭니다.
[이세준/광주 숭덕고등학교 3학년 : "'입을 열어서 혀를 꺼내라'고 하니까 이 친구가 바로 알아채서 입을 열어서 혀를 꺼내니까 몇 초 후에 숨이 돌아오더라고요."]
계곡 옆 식당에서 시멘트 구조물을 만들고, 계곡물을 가둬 사설 물놀이장처럼 쓰다가 갑자기 물을 빼자 아이들이 급류에 휩쓸린 겁니다.
물을 빼기 전 사전 공지도 없었습니다.
[식당 사장/음성변조 : "우리가 사실은 물을 빨리 뺀 것은 잘못이지만, 여러 가지 여기서 장사를 하면서 고충이 좀 많죠."]
사고가 난 다음 날 계곡에 와봤습니다.
오늘은 뚜껑을 닫고 다시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계곡물을 가둬 물놀이장을 만든 뒤 평상까지 설치해 영업하고 있습니다.
계곡물 흐름을 막는 것도, 허가받지 않고 평상을 두는 것도 모두 하천법 위반입니다.
관할 행정기관은 식당 측의 불법 행위를 확인하고, 추가 위반 행위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찰도 과실이 발견되면 식당 주인을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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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민주 기자 (han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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