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 캐리→6경기 연속골→리그스컵 결승 진출' GOAT 메시가 일으킨 '마이애미 미라클'

하근수 기자 2023. 8. 16.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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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터 마이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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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하근수 기자= 리오넬 메시가 이번에도 기적을 연출했다. 선발 출전 이후 6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인터 마이애미를 결승 무대로 이끌었다.

마이애미는 16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스바루 파크에서 열린 2023시즌 리그스 컵 준결승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4-1로 격파했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결승에서 내슈빌 SC와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붙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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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이저리그 사커(MLS) 동부 컨퍼런스 최하위를 달리던 마이애미가 확 달라졌다. 'GOAT(Greatest Of All Time, 역대 최고의 선수)' 메시를 영입하고 나서부터다.

예상치 못한 이적이었다. 사실 차기 행선지는 천문학적인 오일 머니를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과 친정팀 바르셀로나 둘 중 하나가 유력했다. 하지만 메시는 이따금 거론됐던 마이애미를 택했다. MLS에 또 다른 슈퍼 스타가 합류한 것.

엄청났다. 마이애미는 메시 영입 이후 돌입한 리그스컵에서 크루스 아술(2-1 승), 애틀랜타 유나이티드(4-0 승), 올랜도 시티(3-1 승), FC 댈러스(4-4 무, 승부차기 5-3 승), 샬럿(4-0 승)를 차례로 격파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메시는 5경기 동안 무려 9개의 공격포인트(8골 1도움)를 쓸어 담았다. 마이애미를 말 그대로 '하드 캐리'한 것이다.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 5경기 동안 17득점 6실점을 기록했다. 동부 컨퍼런스는 물론 MLS 전체에서도 최약체로 불렸던 마이애미가 리그스 컵 준결승까지 진출할 거라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메시라는 선수 한 명이 이룩한 결과로 봐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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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를 앞두고 메시가 부상을 당했다는 우려가 퍼졌다. 영국 '더 선'은 "메시는 훈련 도중 부상을 당해 마이애미 팬들을 걱정시켰다. 마이애미는 리그스 컵에서 우승할 기회지만 메시가 없을 수 있다. 그는 동료에게 패스를 받은 다음 멈췄고 절뚝거렸다"라고 조명했다. 공유된 훈련 영상 속에서 메시는 불편함을 느낀 듯 보였다.

하지만 우려는 빠르게 종식됐다. 글로벌 매체 'ESPN'은 "헤라르도 마르티노 감독은 월요일 훈련 도중 발목을 다진 메시의 부상 가능성을 잠재웠다"라고 전했다. 마르티노 감독은 "나는 미팅이 끝나고 마무리하는 과정에 있었기에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보지 못했다. 하지만 만약 심각한 일이었다면 모두가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괜찮았기 때문에 아무 일도 없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우려를 종식했다. 이로써 메시는 다가오는 준결승전 필라델피아전도 문제없이 출전할 걸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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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돌입한 필라델피아전. 메시는 우측 윙포워드로 선발 출격했다. 샬럿전에서 함께 호흡한 로버트 타일러와 조세프 마르티네즈가 메시와 쓰리톱을 구성했다. 킥오프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균형이 깨졌다. 마이애미는 전반 3분 세르게이 크리브소프 롱볼 이후 라인 브레이킹에 성공한 마르티네즈가 기록한 선제골로 앞서갔다.

필라델피아는 반격에 나섰지만 메시가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20분 마르티넨즈가 하프 라인에서 패스를 받은 다음 패스를 건넸다. 볼을 잡은 메시가 다소 먼 거리였지만 과감하게 슈팅했다. 볼은 우측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빨려 들어가 추가골이 됐다. 

승부가 기울었다. 마이애미는 전반 추가시간 호르디 알바가 터뜨린 쐐기골로 정점을 찍었다. 후반전 돌입 이후 디에고 고메즈와 레오나르도 캄파나 투입으로 굳히기에 들어갔다. 필라델피아는 알레한드로 베도야 추격골로 반격했지만 경기를 뒤집긴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종료 무렵 다비드 루이즈에게 추가 실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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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를 4-1로 격파하며 결승에 올랐다. 메시는 풀타임을 소화했고 6경기 연속골이자 9호골을 기록하며 이번에도 마이애미를 승리로 이끌었다.

이날 메시 앞에서 득점한 필라델피아 베도야는 "내 아들은 아마도 '메시를 상대로 골을 넣다니 믿을 수 없다'라고 이야기할 것이다. 지금으로선 말하기가 쉽지 않다. 내 생각에 우리가 마이애미에 약간 겁을 먹은 것 같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메시와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를 압도하며 결승전 티켓을 확보했다. MLS 최약체는 계속해서 놀라운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메시는 마이애미에 입단한 이후 절대적이며 마이애미를 우승 후보로 탈바꿈시켰다"라고 극찬했다.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는 마이애미다. 메시 영입 당시 데이비드 베컴은 SNS를 통해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릴 때 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는 꿈을 가졌다고 말했다. (선수 시절) LA 갤럭시에 합류했을 때 가졌던 야망을 공유했던 선수들은 축구에서 다음 세대를 위한 유산을 구축하는 데 도움을 줬다. 오늘 그 꿈이 이루어졌다. 메시와 같은 선수가 합류하게 되어 정말 자랑스럽다. 마이애미에 온 걸 진심으로 환영하며 다음 챕터가 여기서부터 시작된다"라며 기뻐했었다.

베컴과 함께 마이애미를 소유하고 있는 마스 회장 역시 "(메시 영입을 위해) 3년을 쏟았으며 1년 반을 집중했다. 호르헤(메시 부친이자 에이전트)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 베컴은 메시와 축구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다. 왜냐하면 그가 축구 선수이기 때문이다"라고 전했었다. 그리고 메시는 마이애미에서 기적 같은 결과를 연출하고 있다.

메시 역시 입단 당시 "마이애미와 미국에서 커리어를 이어가게 되어 매우 흥분된다. 이것은 환상적인 기회이며 아름다운 프로젝트를 이어나갈 것이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돕고 싶다"라며 각오를 밝혔고 스스로를 증명하고 있다.

이제 우승 트로피까지 한 경기만 남았다. 마이애미는 20일 오전 10시 미국 내슈빌에 위치한 지오디스 파크에서 내슈빌과 결승전을 치른다. 내슈빌은 마이애미와 같은 MLS 동부 컨퍼런스에 속해 있으며 4위에 오를 만큼 미국 내에서 강팀이다.

'GOAT' 메시가 이끄는 마이애미가 사상 첫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내슈빌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할 경우 '7경기 연속골'이다. 이미 '리그스 컵 골든 부트(득점왕)'은 확정적인 만큼 오직 승리와 우승에만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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