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더 자주 말할걸"…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 빈소 애도 물결
사망 소식에 온라인서 추모 물결... 국세청, 유족에 아낌없는 지원 약속
민원인을 상대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동화성세무서 민원팀장이 끝내 유명을 달리한 가운데 깊은 슬픔이 내려 앉은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애도가 이어졌다.
16일 오후 7시께 오산장례문화원. 고인이 잠든 빈소에는 무거운 분위기가 흘렀고, 고인을 기억하는 동료 등 조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복도에는 고인을 기리기 위한 근조 화환들이 늘어섰다.
고인은 지난달 24일 오후 동화성세무서 민원봉사실을 찾아 온 민원인을 응대하다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깨어나지 못했고, 24일 만에 끝내 사망했다.
이날 빈소에서 만난 고인의 남편은 아내를 ‘활기차고 쾌활한 사람’이었다고 회상했다. 남편은 사건 당시 CCTV를 보고 아내가 힘들게 일하는지 처음 알게 됐다. 이렇게 힘든 민원실 업무에도 남편에게 힘든 내색을 한 번도 하지 않던 아내였다.
사건 당일 오전 전국 세무서 모든 민원팀장 중 업무 실적이 두 번째로 우수한 직원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듣고 아내에게 축하의 말을 전했지만, 그 축하는 오래가지 못했다. 남편은 “아내가 그렇게 될 줄 알았다면 더 많이 안아주고, 더 많이 사랑한다고 말해줄 걸 그랬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 역시 고인에 대해 ‘참 좋으셨던 분’이라고 기억했다. 과거에 함께 근무했던 A씨는 고인에 대해 “일도 잘하고, 동료들을 잘 챙겨주시고, 좋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동료 역시 “몸이 불편한 장애가 있었음에도 밝고 명랑했고, 누구에게나 친절했던 분”이라고 했다.
온라인에서도 고인의 사망 소식에 추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 아이디 maya****를 사용하는 한 시민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제발 악성민원이 근절될 수 있게 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글을 남겼다.
한편, 국세청은 직원들이 동참해 조성하는 기부성금인 ‘직원사랑나누기’를 통해 위로금을 마련해 가족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부지방국세청도 고인이 공무상 요양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국세청 관계자는 “성실하게 근무했던 민원팀장이 유명을 달리해 안타까운 마음 뿐이다. 가족들을 위해 국세청 차원에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이나경 기자 greennforest2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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