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제주공항 지하차도…개통 첫날부터 교통대란 ‘낙제점’
[KBS 제주] [앵커]
제주공항 지하차도가 오늘(16일)부터 임시 개통됐습니다.
그런데 지하차도 개통 첫날부터 공항 일대 도로는 뒤엉킨 차량으로 극심한 혼잡을 빚었습니다.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강탁균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침 출근시간대 제주공항 주변 도로.
차량이 꽉 막혔습니다.
자치경찰과 제주시 공무원들이 교차로 한 복판까지 나와 교통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공항 지하차도가 개통된 첫날, 공항 주변 교통체증이 개선될 거라는 기대와는 달리, 교통대란이 났습니다.
[강창옥/택시 기사 : "처음이에요, 처음. 이렇게 막혀 본 적이 없어. (얼마나 운전하셨는데요?) 43년."]
하지만 개통된 공항 지하차도는 텅텅 비었습니다.
오일장 방향에서 공항으로 오는 차량이 지하차도를 이용하지 않고 원래 다니던 지상차도를 이용하며 차량 흐름이 꼬인 겁니다.
[제주시 관계자/음성변조 : "어디 가세요? 아 그러면 3차로로 해서 가셔야 되고요. 1, 2차로는 공항 가는 길이거든요."]
차량 네비게이션도 확인해봤습니다.
공항 가는 길 찾아줘.
공항 지하차도 없이 지상차도를 통해 지금은 금지된 좌회전 길로 안내합니다.
렌터카 이용객들은 더 큰 불편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김영민/인천광역시 청라동 : "다른 분들은 딱 맞춰서 시간에 오시는 분들은 비행기 놓치신 분들로 꽤 많았던 것 같아요. 옆에서 굉장히 답답해 하시고..."]
지하차도가 끝나는 지점인 화물청사 인근 용문교차로에서도 병목 현상이 벌어졌습니다.
지하차도를 탄 뒤 용담으로 빠져나가려는 차량과 지상차도를 이용한 뒤 뒤늦게 공항 방향으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교차하면서 사고 위험도 키우고 있습니다.
[오창민/제주시 도로정비팀장 : "현장을 조사하면서 발생된 문제점에 대해서는 저희가 노면 표시라든지, 도로 표지판 추가를 많이 해서 최대한 운전자들이 혼란이 감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공항 이용객들은 지하차도 통행 방법을 알아야 혼잡을 피할 수 있습니다.
우선 오일장 쪽에서 공항으로 오려면 공항지하차도를 타고 가다가 화물청사 인근 용문교차로에서 공항 방향으로 일방통행길을 타면 됩니다.
또 예전처럼 지상차로를 이용해 공항교차로에서 공항 방향으로의 좌회전, 공항 입구 교차로에서 용담 쪽으로 우회전은 할 수 없어 이용객들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사업비 285억 원이 투입된 제주공항 지하차도.
임시 개통 시기까지 연기해가면서 첫선을 보였지만 개통 첫날 평가는 낙제점 수준입니다.
KBS 뉴스 강탁균입니다.
촬영기자:한창희/그래픽:박미나
강탁균 기자 (takta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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