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용산`·오후 `신촌`… 尹, 정상회담 준비·조문객 맞아

김종인·이준석 등 발길 이어져
尹, 정상회의 참석차 오늘 출국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인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에 이틀째 정치권과 경제계의 조문이 이어졌다.

윤 대통령은 17일 발인을 마치고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미국으로 출국한다.

윤 대통령은 16일 오후 2시30분쯤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해 입관식에 참여하고 조문객들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오전에는 참모들과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 관련 준비상황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이 조문과 조화를 사절하고 최소한의 조문객들만 받고 있음에도 빈소에는 많은 정치권 인사들과 경제계 대표들이 찾았다. 정치권에서는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김부겸 전 국무총리, 황교안 전 국무총리,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배진교 원내대표, 이인제 전 국회의원 등이 조문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윤 대통령의 측근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이틀 연속 빈소를 지켰다.

대선 이후 윤 대통령과 사이가 멀어진 이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상주(윤 대통령)에게 '상심이 크겠다'는 말씀을 드렸고, 윤 대통령은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해줬다"며 "(윤 대통령이) 상심이 크겠지만 가족을 비롯해 윤 명예교수를 추모하는 분들과 함께 슬픔을 이겨내길 바란다"고 조의를 표했다. 이어 "생전에 고인을 따로 뵙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잘 아는 분들의 말로는 (윤 대통령의) 강직한 모습은 부친에게서 비롯됐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조문 후 기자들에게 "개인적으로 (윤 교수와) 상당히 친숙한 사이였다"며 "윤 대통령 부부를 만나 (윤 교수가) 좀 더 오래 사셔서 아드님이 대통령 기간 동안에 좀 좋은 시간을 가졌으면 좋았을텐데 일찍 가신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고 전했다.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김 전 위원장은 윤 교수와 개별적인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으나 외교사절 조문을 받지 않기로 한 원칙에 따라 조문을 하지 못하고 대통령실 의전비서관이 응대를 받으며 돌아섰다. 조문을 하지 않기로 했던 이 정의당 대표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께서 차분하게 조문 오시는 분들을 맞이하고 계신다"며 "아버님을 잃은 슬픔을 잘 위로해드리고 또 고인의 명복을 비는 그런 뜻을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윤 대통령이 빈소에 도착하기 전 조문했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고인은 학자로서 많은 존경을 받으신 분"이라며 "현직 대통령께서 재임 중 상을 당하셨기에 당연히 문상하러 왔다. 다른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었다"고 했다.

경제계에서는 전날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의 조문에 이어 이날은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개인적으로 와서 조의를 표해야 된다고 생각했다"며 "(고인이) 대원로 역할을 더 해주셔야 하는데 떠나셔서 무척 안타깝다"고 했다. 김동명 한국노총위원장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고인과 친분이 두터웠던 이종찬 광복회장과 아들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도 조문을 마쳤고, 김영호 통일부 장관과 석동현 변호사,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 등의 모습도 보였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