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지난 150년 동안 이뤄진 전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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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역사, 정치, 그리고 미술사에 이르는 각 분야의 5개국 전문가 57명이 참여해 만든 책이다.
1, 2권으로 나누어 '근대 전쟁의 탄생', '군대의 세계', '전쟁 경험', '전쟁에서 벗어나기'라는 주제로 각 부를 구성했다.
각 장의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19세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 전쟁의 '모든 것'과 만나게 된다.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전쟁의 양상과 영향을 파고들어 기존의 시각을 벗어나려고 시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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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머스 도드먼 외 지음 / 이정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문학, 역사, 정치, 그리고 미술사에 이르는 각 분야의 5개국 전문가 57명이 참여해 만든 책이다. 전쟁을 정치적·사회적·문화적 현상으로 이해하기 위해 다면적으로 분석했다. 1, 2권으로 나누어 '근대 전쟁의 탄생', '군대의 세계', '전쟁 경험', '전쟁에서 벗어나기'라는 주제로 각 부를 구성했다. 각 장의 주제를 따라가다 보면 19세기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현대 전쟁의 '모든 것'과 만나게 된다.
책에 의하면 전쟁의 양상은 기술 발전에 의해 크게 변모했다. 무기의 살상력은 높아졌고 전쟁의 상흔은 커졌다. 나폴레옹 시절, 탄알은 100m 정도 거리의 적만을 쓰러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1914∼1918년 기관총 탄알은 이보다 4배 먼 거리의 표적을 효율적으로 맞혔다. 소총탄의 적중 효율은 6배 정도로 늘었다. 1차 세계대전에서 포병의 위력은 나폴레옹이 전쟁하던 시기의 10배 수준이 됐다.
국가 시스템이 근대화하면서 20세기 전반의 전쟁은 '총력전'이라는 형태로 변했다. 어떤 학자들은 총력전을 통해 국가가 진화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그러나 희생은 늘어났다. 민간인 희생이 훨씬 커졌다. 1914년 이후 전쟁으로 인한 사망자는 1억2000만∼1억5000만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군인은 약 4000만명이다. 군인 전사자의 배가 넘는 민간인들이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셈이다.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폭격은 2차 대전기에 절정에 달했다. 연합군의 공격으로 독일에서는 민간인 약 35만명이 희생됐다. 일본에서는 도쿄 대공습으로 하룻밤 사이에 약 10만명이 숨졌다. 또한 두 차례의 원폭 투하로 12만여명이 사망했다.
책은 다양한 관점에서 전쟁의 양상과 영향을 파고들어 기존의 시각을 벗어나려고 시도한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관점으로 전쟁을 대하지 않고, 전쟁을 경험하는 인간의 존재 자체에 집중해 전쟁의 다층적인 상처를 짚는다. 더불어 평화로 나아갈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간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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