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작에 'K뮤지컬' 노하우 입혀 역수출 합니다"
영미 뮤지컬 공연권 확보해 직접 제작
무대·의상 운송비 줄어 수익 급증 기대
첫 작품 '시스터 액트' 내년 亞 7개국 투어
11월 서울서 첫 선…김소향 등 출연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공연제작사 EMK뮤지컬컴퍼니가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브로드웨이나 웨스트엔드의 대표적인 뮤지컬의 공연권을 확보해 국내에서 제작하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방식을 취한다. 그 첫 시도로 뮤지컬 ‘시스터 액트’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국내 및 아시아 투어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해외 뮤지컬에 ‘K뮤지컬’의 창작 노하우를 더한다면 한국은 물론 아시아 관객까지 사로잡을 수 있다는 것이 EMK뮤지컬컴퍼니의 생각이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뮤지컬은 오리지널 팀이 그대로 투어를 도는 경우는 흔치 않다. 투어를 위한 별도의 프로덕션(세컨드 클래스)을 꾸리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선보였던 뮤지컬 내한공연 또한 북미 및 호주의 투어 공연 제작사의 ‘세컨드 클래스’ 공연이 많았다. 이 경우 제작사의 엄격한 가이드에 따라야 하기에 공연을 수정하기가 매우 어렵다. 해외에서 제작한 무대, 의상 등을 운송하는데도 막대한 비용도 투입된다.
반면 EMK뮤지컬컴퍼니의 ‘인터내셔널 프로덕션’은 브로드웨이 및 웨스트엔드 뮤지컬의 영어 공연권을 확보해 투어 공연을 직접 제작한다는 점에서 기존 내한공연과 다르다는 것이 김 부대표의 설명이다. 김 부대표는 “국내에서 공연을 제작하는 만큼 무대, 의상 운송료 등의 비용이 절감된다”며 “아시아 투어의 경우 국내 지역 투어에서 나오는 매출의 10배 이상의 수익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MK뮤지컬컴퍼니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첫 작품은 ‘시스터 액트’다. 우피 골드버그 주연으로 1992년 개봉한 동명의 코미디 영화를 원작으로 하는 작품이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알라딘’의 작곡가 앨런 멘컨이 참여했다. 2006년 캘리포니아 패서디나 극장에서 초연했고 2009년 웨스트엔드, 2011년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EMK뮤지컬컴퍼니가 2017년 아시아 투어 공연으로 처음 소개했다.
김 부대표는 “‘시스터 액트’는 2017년 공연 당시 공연장 블루스퀘어에 오른 뮤지컬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던 작품으로 콘텐츠는 좋았지만 무대나 조명 등에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며 “이 콘텐츠를 우리가 직접 만들어 보자는 생각에서 영어 공연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출은 EMK뮤지컬컴퍼니의 ‘모차르트!’, ‘레베카’ 등을 연출하며 흥행을 이끈 연출가 로버트 요한슨이 맡는다. 요한슨 연출은 “‘시스터 액트’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있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뮤지컬”이라며 “국적이나 문화적 배경과 상관 없이 모두가 공감할 요소를 찾고자 한다”고 연출 주안점을 밝혔다.
캐스팅은 미국과 한국 배우들로 구성됐다. 한국 배우 중에서는 2017년 ‘시스터 액트’ 아시아 투어에서 메리 로버트 역을 맡았던 배우 김소향이 같은 역할로 다시 참여한다. 김소향 외에도 노지연, 박시인, 박하은, 이민성, 김상혁 등 6명의 한국 배우가 함께 출연한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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