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와줘요!" 외침에 계곡 뛰어든 고등학생…초등생 형제 구했다

장성(전남)=나요안 기자 2023. 8. 16.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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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숭덕고등학교(교장 최정윤)에 재학 중인 김어진·이세준 학생(3학년)이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을 뻔한 초등학생 2명을 구해 화제다.

16일 전남 장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경 장성군 북하면 남창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A군(10)과 동생 B군(9)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때 함께 물놀이를 하던 김어진·이세준군이 빠르게 움직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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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진·이세준 학생의 용기로 소중한 생명 구해…장성경찰 표창장 수여 예정
광주 숭덕고등학교 재학 중인 김어진(왼쪽)·이세준 학생이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을 뻔한 초등학생 2명을 구해 화제다./사진제공=장성경찰서

광주 숭덕고등학교(교장 최정윤)에 재학 중인 김어진·이세준 학생(3학년)이 물에 빠져 생명을 잃을 뻔한 초등학생 2명을 구해 화제다.

16일 전남 장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 경 장성군 북하면 남창계곡에서 물놀이를 하던 A군(10)과 동생 B군(9) 등 2명이 급류에 휩쓸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펜션 주인의 지시를 받은 아르바이트생이 계곡물을 막아둔 수문을 열고, 파이프 관(폭 10m, 수심 1~1.5m)으로 물을 빼는 과정에서 A군과 B군이 빨려 들어갔다.

A군과 B군은 구명조끼를 입고 있었으나 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이때 함께 물놀이를 하던 김어진·이세준군이 빠르게 움직였다.

이세준 군은 수문 근처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형 A군을, 김어진 군은 빠른 물살에 떠내려가는 동생 B군을 재빨리 구조했다.

하지만 B군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입술이 파랗게 변하고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두 학생들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위해 B군에게 달려 들어 기도를 확보했다. B군 아버지도 황급히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시작해 아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었다.

이세준 학생은 "도와달라는 말에 몸이 먼저 반응했으며, 이번 일을 계기로 소중한 생명에 대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며 "학교에서 매년 방송으로 물놀이 안전수칙을 보여주고, 체육 시간에 배운 심폐소생술도 위기 상황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고 말했다.

김어진 학생도 "함께 놀았던 아이들이 도와달라고 소리치자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지체없이 물로 뛰어들어 구조를 하게 됐다"며 "아이들이 무사해서 다행이고, 하루빨리 회복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앞으로도 비슷한 상황에 발생한다면 주저 없이 나서겠다"고 말했다.

오명철 장성경찰서 수사과장은 "소중한 생명을 구해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며 "위기 상황에서 침착한 구조 활동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학생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장성경찰서는 두 학생의 신속한 조처를 높이 평가해 표창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장성(전남)=나요안 기자 lima6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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