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두산에너빌리티, 배터리 핵심소재 리사이클링 공장 대구 건립 협약 체결

[대구시 제공]

[헤럴드경제(대구)=김병진 기자]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가 2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 리사이클링 공장을 대구에 건립한다.

대구시는 16일 시청 산격청사에서 두산에너빌리티와 친환경 배터리 소재 리사이클링 제조시설 투자협약(MOU)를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두산에너빌리티는 배터리 소재사업 전담 자회사 '두산 리사이클솔루션'을 설립하고 본사를 대구에 둘 방침이다.

2차전지 배터리 핵심소재 리사이클링 공장은 대구국가산업단지 2단계 구역에 건립할 계획으로, 내년 4월 착공해 2025년 9월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공장에 생산라인 원격 지원, 물류 자동화 등 최신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을 전격 도입해 연구개발과 실증, 사업화 등을 모두 수행하는 거점 역할, 이른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로 운영할 계획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양극재 폐분말에서 니켈·코발트·망간을 분리한 뒤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리튬을 회수할 수 있는 신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전기차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양극재 핵심소재인 리튬은 2040년 폐배터리 세계시장 규모가 87조 원으로 전망되고 있어 기업마다 안정적인 소재 공급망 확보와 재활용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하반기부터 연간 약 3천톤의 상용 생산시설 구축하고 원료 공급사들과 협력해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대구시는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인접한 달성2국가산단 내에 사용 후 배터리 시험평가센터 구축, 핵심기술 연구개발 기반 조성, 2차전지 산업 순환파크 조성 사업 등을 역점 추진한다.

시는 또 미래모빌리티 모터 소부장 특화단지 선정, 기회발전특구 등의 프로젝트와 연계하면 배터리 융합산업 육성에 큰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는 "대규모 양극재 공장이 인접해 지리적 접근성이 용이한 대구국가산단에 제조시설을 건립하게 됐다"며 "두산리사이클솔루션의 경쟁력 있는 리튬 회수 기술을 신속히 적용해 2차전지 산업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대구에 투자를 결정한 것은 그만큼 대구가 착실히 준비해 온 미래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매력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라며 "원스톱투자지원단을 가동해 두산의 신사업 투자가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행정적, 정책적 지원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