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또 놀러와요"... 스카우트 떠안았던 지자체도 '홍보효과'에 만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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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 탓에 중앙정부와 전북도가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잼버리를 통해 '의외의 소득'을 거두며 표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갑작스러운 대회 중단으로 인해 분산 배치받은 각국 잼버리 대원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돈을 써도 거둘 수 없었던 강력한 홍보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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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외 홍보효과·국제행사 경험 동시에 달성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 운영 탓에 중앙정부와 전북도가 홍역을 치르고 있지만, 다른 지방자치단체들은 잼버리를 통해 '의외의 소득'을 거두며 표정 관리에 신경 쓰고 있다. 갑작스러운 대회 중단으로 인해 분산 배치받은 각국 잼버리 대원들에게 다양한 활동을 제공하며, 돈을 써도 거둘 수 없었던 강력한 홍보 효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뜻밖의 소득을 거둔 대표적 지자체가 바로 세종시다. 그간 세종시는 큰 국제행사를 치른 경험이 없었지만, 갑자기 불가리아 스카우트 대원 50여 명을 넘겨받아 8일간 각종 체험활동을 제공했다. 세종시 관계자는 "시장이 환송행사까지 열어주면서 작년 11월 자매결연을 맺은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와의 우호 협력을 단숨에 끌어올리는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세종시는 불가리아 청년들을 살뜰히 챙기면서 불가리아 스카우트연맹과 소피아시로부터 감사 서한을 받았다고 한다.
세종시가 얻은 것은 감사 인사뿐만이 아니었다. 국제 행사에서의 ‘민관 협력’이라는 소중한 경험도 쌓았다. 세종시 관계자는 “이번에 시민들의 도움으로 성공리에 외국 대원 유치를 마무리한 경험은 향후 예정된 국제행사 준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시가 2025년 개최하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 2027년 충청권 지자체와 함께 여는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에서도 이번 경험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2,000명 가까운 외국 학생들이 일시에 찾아온 '천년고도' 경북 경주시도 쏠쏠한 홍보 효과를 누렸다. 새만금 본행사 이전에도 핀란드 등 대표단 1,100여 명이 찾았던 경주에는 체코, 루마니아, 우루과이 등지서 온 청소년 150여 명이 거쳐갔고, 현재 559명의 독일 대원이 사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독일 대원들은 경주에서 18일까지 머문다.
경주시 관계자는 “첨성대, 불국사, 천마총, 대릉원 등 유적지는 물론 경주전통시장 탐방까지 포함된 프로그램이 운용되고 있다”며 "경주월드나 블루원 워터파크가 무료 이용을 제공하는 등 민간에서도 적극 지원한 덕분에 각국 청소년들이 크게 만족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학생들이 나중엔 지인이나 가족을 데리고 경주를 다시 찾을 수 있도록, 배려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30년 엑스포 유치에 나선 부산시도 대만 청소년을 상대로 '부산 알리기'에 나섰고, 충남도와 보령시는 때마침 열리던 보령머드 축제를 세계에 알렸다. 대전시는 각국의 미래 주역들에게 ‘과학도시’로서의 위상을 각인시키는 데 노력했다.
각 지자체는 긴급하게 체험 프로그램을 짜느라 연장·휴일근무를 해야 했던 공무원들에 대한 보상도 준비 중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잼버리 사태에 대응한 직원들에게 특별 휴가와 포상을 약속하기도 했다. 남은 숙제는 대원들을 맡은 지자체들이 써야 했던 비용을 정산하는 절차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국가적 사안에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위기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 결국 지자체에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다행”이라며 “각 지자체에서 쓴 비용이 정리되면 중앙·지방정부 분담 비율, 지급 방식과 절차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정민승 기자 msj@hankookilbo.com
경주= 정광진 기자 kjche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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