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기념물 산양 복원 ‘결실’…사후관리가 과제
[앵커]
멸종위기종인 산양 복원 사업이 강원도 양구에서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올 초, 아기 산양 11마리가 태어나는 등 산양 개체수가 늘고 있는데요.
이제는 산양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방안이 과제로 남았습니다.
이유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까만 눈망울을 반짝이며 어린 산양이 연신 주위를 살핍니다.
풀밭에서 한참 노닐다, 이내 어미 품을 파고 들며 젖을 찾습니다.
올 봄 이곳에서 새끼 산양 11마리가 태어났습니다.
올해 태어난 산양들은 2년 뒤 성체가 되면 이 위치추적기를 달고 자연으로 방사됩니다.
산양은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환경생태지표종입니다.
개체 수가 급감하면서 1998년 멸종위기종 1급이 됐습니다.
양구군과 문화재청은 2007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에 나섰습니다.
18만㎡의 넓은 산양센터를 자연과 가장 가깝게 꾸몄습니다.
여러 지역 개체가 교배하게 해 유전적 다양성이 높은 건강한 새끼를 증식해 방사했습니다.
이같은 노력으로 양구지역의 야생 산양 개체수는 2002년 50여 마리에서 지난해 150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조재운/양구군 산양·사향노루센터장 : "(산양은) 산포 작용(배설물을 통한 씨앗 발아)에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래서 산양을 보존하는 게 산양 하나만을 보호하는 게 아니고, 그 지역 서식지까지도 보존하고 복원하는..."]
하지만, 방사 이후 야생에 적응을 못 하는 개체도 함께 늘고 있다는 건 새로운 걱정거립니다.
실제로 방사 이후 죽거나 다쳐 다시 구조되는 산양은 2009년 2 마리에서 올해 39 마리로 늘었습니다.
[김종택/강원대 야생동물구조센터장 : "(산양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지 울타리나 민가에서 폐사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방사된 개체에 대해서도 전문적인 관리가..."]
이 때문에 방사한 산양의 위치 추적과 구조, 안전한 서식 환경 조성까지 방사 이후 관리가 중요하지만 산양센터의 전문 인력은 개소 당시 4명에서 멈춰 있습니다.
KBS 뉴스 이유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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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newjean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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