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신호 뚜렷해진 중국경제… 한국에 불똥 튀나 [흔들리는 수출전선]

김규성 2023. 8. 16.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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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해관총서(관세청) 등이 최근 내놓은 중국의 7월 경제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국 경제 위기론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요, 투자, 외환 등 다양한 경로로 연결돼 있어 예기치 못한 중국 경제의 정책·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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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수출 급락하고 소비도 부진
물가 마이너스에 디플레 공포
韓, 대중 의존도 높아 악영향 우려

중국 경제의 침체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한국 경제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국가통계국, 해관총서(관세청) 등이 최근 내놓은 중국의 7월 경제지표들은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수출은 1년 전보다 14.5% 줄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처음 발생한 2020년 2월(-17.2%) 이후 3년5개월 만에 최대 감소다. 소비 또한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에 그쳤다. 6월의 3.1%보다 낮고 시장 기대치인 4.5~4.8%에 크게 못 미쳤다. 내수부진으로 소비자물가는 마이너스로 전환, -0.3%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공포'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경제활동을 재개(리오프닝)하게 되면 우리 경제에 플러스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됐지만 되레 불확실성을 키울 변수로 등장한 것이다.

정부도 위기론이 불거진 '중국 경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16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자들을 만나 "최근 중국 부동산 문제 불거지며 중국 경제회복이 더뎌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며 "우리나라의 금융·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기둔화는 대중국 교역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지난 2018년 26.8%였던 대중국 수출의존도(총수출에서 대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금액 기준)는 올 1·4분기 19.5%까지 낮아졌다. 하지만 여전히 최대 무역상대국이다. 반도체만 놓고 보면 한국 반도체 수출의 절반을 중국이 소화한다.

국내 주요 연구기관들은 올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 미미'를 근거로 제시했을 정도다. 그만큼 대중 수출이 우리나라 경기흐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방증이다. 중국의 수출·내수 부진은 우리나라 경기의 반등 지속성과 속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10일 '8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중국 경기부진이 심화할 경우 우리 경제성장세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KDI는 중국발 경기부진이 확대될 경우 우리 경제성장률이 1%대 초반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의 지적처럼 금융·주식·외환시장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중국 경기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코스피지수는 큰 폭으로 떨어졌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원화가치 급락)했다.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중국 경제 위기론에 대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중국과 수요, 투자, 외환 등 다양한 경로로 연결돼 있어 예기치 못한 중국 경제의 정책·환경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대중국 투자자산은 최근 10년간 약 2배 증가해 1646억달러에 달한다. 이 중 약 60%가 외국인직접투자(FDI)다. 우리나라 외화자금시장에서 중국계 은행 거래비중도 50~60%다. 중국의 국내 외환시장 영향력도 상당하다.

국제금융센터는 중국 경제위축이 유발할 수 있는 수요, 금융, 공급망 불안 등 차이나 리스크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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