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안 팔리니 현대제철도 '휘청'…中 법인 '줄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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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2017년 중국 사드 배치 이후 한중 갈등의 골이 깊어진 가운데,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시장 판매도 좀처럼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자동차 강판을 제공하는 현대제철 역시 현지 법인을 줄줄이 정리하고 있습니다.
김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현대제철이 중국 베이징 법인에 이어 충칭 법인을 매각합니다.
국내 강판을 재가공해 현대차, 기아의 베이징, 충칭 공장에 납품하고자 설립했지만, 현대차와 기아의 중국 판매가 가파르게 줄며 직격탄을 맞은 영향입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신차 판매와 매출은, 사드 배치 이후 중국 정부의 한한령 등 우리 기업을 향한 보복과 함께 급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현대제철 충칭 법인은 2015년 설립 첫해만 21억 원 흑자를 냈다가 바로 적자로 돌아섰고, 지난해 156억 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현대제철 중국 법인들의 총 영업손실은 약 282억 원.
텐진 법인은 올해 상반기에만 56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룹 모회사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의 약점이 여실히 드러난 셈입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 수직계열화된 기업의 여러 가지 한계일 수 있는 것이, 모기업이나 계열사들 실적에 연동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요. 수직계열에 의존하지 않고 다각화를 통해서 판로를 개척하고 여러 가지 공급처를 다양하게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대차그룹은 올 2분기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지만, 현대제철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40% 넘게 줄었습니다.
자동차용 판재 등 모기업 효과가 없었다면 실적이 더 고꾸라졌을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 지난 2020년 현대차 판매 실적이 5년 사이 25% 가까이 줄었을 때, 현대제철 영업이익은 30분의 1 수준으로 꺾인 바 있습니다.
SBS Biz 김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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