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전 위기' 中헝다 전기차, 두바이서 5억弗 긴급 수혈

오현우 2023. 8. 16.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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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전기차 회사가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에버그란데)의 전기차 사업부에 투자하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의 전기차 기업 NWTN은 헝다그룹의 전기차 자회사인 '에버그란데 신에너지차그룹(NEV)'의 지분 27.5%를 5억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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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전기차 기업서 투자 유치
운영 자금 확보…한숨 돌려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전기차 회사가 위기에 처한 중국 부동산 기업 헝다(에버그란데)의 전기차 사업부에 투자하기로 했다. 헝다가 2021년 디폴트(채무불이행)를 낸 뒤 고전하며 파산 위기에 몰린 전기차 자회사가 생존할 길이 열렸다는 평가다. 헝다도 5억달러를 확보하게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15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의 전기차 기업 NWTN은 헝다그룹의 전기차 자회사인 ‘에버그란데 신에너지차그룹(NEV)’의 지분 27.5%를 5억달러에 매입할 계획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헝다그룹의 NEV 지분율은 종전 59%에서 46.8%로 감소한다. NWTN은 NEV 이사회 구성원 대부분을 지명할 권리를 갖는다. 향후 인수를 염두에 둔 투자라는 평가다. NWTN은 헝다그룹 채권단이 요구한 부채 구조조정 조건에 따라 27억달러 규모의 부채 스와프 계약도 맺을 계획이다.

헝다가 디폴트를 선언한 뒤 NEV의 적자 폭은 갈수록 증가했다. 2021~2022년 순손실 규모는 약 117억달러다. 새로운 투자자를 유치하지 못할 경우 파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 NEV 관계자는 WSJ에 “(NWTN의 투자는) 고갈된 자금을 다시 회복할 유일한 수단이었다”고 설명했다. 디폴트 전 헝다는 2025년 미국 테슬라를 제치고 NEV가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이 될 것이란 야심 찬 계획이 있었지만, 디폴트 뒤 운영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NWTN이 NEV에 투자했다는 소식에 홍콩증시에서 NEV 주가는 급등했다. 이날 장중 전 거래일보다 47% 폭등한 2.24홍콩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종가 기준 홍콩증시에서 NEV의 시가총액은 미국 달러 기준 24억달러였다. 2021년 4월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 NEV 시총은 800억달러를 넘긴 바 있다.

NWTN은 두바이 기업이지만 중국과의 관련성이 크다. NWTN은 중국의 전기차 기업 아이코닉모터스의 최고경영자(CEO)인 앨런 난 우가 2016년 두바이에 설립한 전기차 기업이다. 아부다비에 전기차 조립 공장을 두고 있다. NWTN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매출을 내지 못했다. 전기차 모델 연구개발(R&D)에만 비용을 쓰고 대량 생산을 하지 않아서다.

이번 거래를 통해 생산 능력을 확보해 중동 지역에서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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