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 철교 버스 2대 이동...北 코로나 봉쇄 이후 첫 출경

강정규 2023. 8. 16.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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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북한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으로 대형 버스 2대가 빠져나왔습니다.

북한 태권도 대표단으로 추정되는데, 이렇게 많은 민간인이 북한 밖으로 나온 건 코로나19 봉쇄 이후 처음입니다.

중국 연결합니다. 강정규 특파원!

북한 태권도 대표단, 베이징을 거쳐 카자흐스탄으로 날아갈 거란 말이 들린다고요?

[기자]

북중 접경인 중국 단둥에서 촬영한 영상 함께 보실까요?

초록색 대형 버스 2대가 압록강 철교를 건너옵니다.

오늘 오전 북한 신의주로 넘어간 버스가 다시 되돌아오는 장면입니다.

분홍색 유니폼을 입은 젊은이 수십 명이 버스에서 내려 입국 수속을 밟는 모습도 포착됐는데요.

오는 19일 카자흐스탄에서 열리는 태권도 대회에 파견하는 북한 선수단으로 추정됩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코로나19 방역에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북한에서 이렇게 많은 민간인이 빠져나온 건 코로나19 국경 봉쇄 이후 사실상 처음인데요.

선수단은 고속철을 타고 오늘 저녁 이곳 베이징에 도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내일 새벽 베이징 수도 공항에서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로 날아가는 직항편을 타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선수단은 주중 북한대사관에 잠시 머물다가 한밤 중에 다시 이동하는 강행군을 이어갈 걸로 예상됩니다.

[앵커]

북한이 3년 넘게 채워 온 빗장을 풀고 조만간 국경을 재개방하게 될까요?

[기자]

앞서 어제(15일)도 압록강 철교를 거쳐 버스와 승합차가 오간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다만, 어제는 북한에서 나온 게 아니라, 중국에서 들어간 상황으로 파악됩니다.

대북 소식통은 최근 밀수 등으로 공안에 체포된 북한 선원으로 추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중국에서 공부를 마치고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300명 안팎의 유학생들이 다음 순서가 될 거란 말도 들리는데요.

이들은 현재 베이징에 있는 북한 대사관 경내에 있는 기숙사에 머물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향후 중국에 남아 있는 북한 노동자 등의 복귀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앞서 북한은 코로나19 확산하기 시작한 2020년 1월 국경을 전면 봉쇄했습니다.

2년 만인 지난해 1월 압록강 철교에서 화물열차 운행을 재개한 데 이어, 올해 두만강 국경에서도 화물차가 드나들기 시작했습니다.

또, 지난달 '전승절' 열병식을 통해 중국과 러시아 대표단을 받아들이고, 다음 달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하기로 하는 등 여기저기서 국경 재개방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요.

다만, 현지 소식통들은 국경 전면 개방과 여행 재개 움직임은 아직 본격화되지 않고 있다며 더 시간이 필요할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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