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동산 거래 ‘아파트 쏠림 현상’ 심화... “계속되면 임대료 상승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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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 위주의 주택시장 쏠림 현상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가 주도적으로 거래량 회복세를 이끌고 있고, 단독이나 연립, 다세대 등 비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은 비중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 비중은 늘고 연립이나 다세대 등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은 지난 1년 동안 더 심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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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연립·다세대, 44→26% ‘추락’
“환금성 낮은데 규제 강화까지... 관련 시장 무너져”
부동산 거래량이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파트 위주의 주택시장 쏠림 현상은 점점 더 심화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아파트가 주도적으로 거래량 회복세를 이끌고 있고, 단독이나 연립, 다세대 등 비아파트 시장의 거래량은 비중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16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851건을 기록했다. 올해 1월 1412건이었던 것에 비하면 크게 증가한 셈이다. 지난 2월엔 2000건대, 4월부터는 3000건대를 돌파하는 등 꾸준히 큰 폭으로 늘었다.
하지만 단독·다가구의 경우 6월 거래량은 213건으로 아파트 거래량의 5% 수준에 불과했다. 그나마 다세대·연립은 1926건으로 단독·다가구에 비해서는 거래량이 많지만 여전히 아파트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처럼 아파트 거래 비중은 늘고 연립이나 다세대 등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줄어드는 ‘양극화 현상’은 지난 1년 동안 더 심화했다. 전년 동월 대비 거래 비중을 살펴보면 아파트는 지난해 6월 서울 부동산 전체 거래 중 12.5%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48.2%로 비중이 크게 늘었다. 반면 단독·다가구, 다세대·연립주택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44.4%에서 26.8%로 추락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의 집값, 거래량, 매수 심리 등이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이 같은 통계는 여전히 아파트 거래 위주의 쏠림현상이 강화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서울 주택종합(아파트·연립·단독주택 등) 가격은 0.05% 올라 상승 전환했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가격만 보면 0.17%로 훨씬 높은 수준으로 상승 전환했다.
전문가들은 비아파트가 점점 더 외면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생한 전세사기 뿐만 아니라 낮은 환금성과 투자가치 등을 이유로 꼽는다. 매매하더라도 시세차익이 크지 않아 실수요자와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다. 부동산 가격 상승 시기에는 빌라와 단독주택 등이 아파트의 대체제 역할을 해왔지만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요가 아파트로 옮겨갔고, 시장 분위기가 1년 전과 비교해 확연히 달라졌다는 것이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정책실장은 “기본적으로 비아파트는 아파트에서 받을 수 있는 주거서비스를 비롯한 인프라를 누릴 수 없어 선호도가 낮은데, 지금은 가격이 안 오르는 것도 문제지만 ‘팔리지 않는다’는 환금성이 떨어지는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비아파트 시장은 임대사업자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데 규제 강화 등으로 혼란이 생기기 시작하니 관련 시장이 무너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파트 쏠림 현상’이 계속될 경우 관련 산업이 침체되고, 아파트 임차 수요가 증가하면서 임대료 상승 등 문제가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그는 “아파트 쏠림현상이 심화하면 임대료가 올라갈 수 밖에 없다”며 “서민들은 결국 임대료 부담에 밀려나 비아파트로 가게 될 텐데, 비아파트 시장의 임대사업자들이 무너진 상황에서 비아파트 공급까지 줄면서 매매 거래는 더욱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거래가 너무 줄면 유관산업이 모두 침체되고 세수도 줄어드는 등 유주택자와 무주택자 모두에게 좋지 않을 가능성이 커진다”며 “비아파트는 아파트에 비해 후행적으로 따라가는데, 아파트 거래량이 완전히 정상화 되기 전까지는 비아파트 시장의 침체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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