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AT’ 메시, 6경기 9골로 꼴찌팀을 결승으로 이끌다…마이애미, 창단 첫 리그스컵 결승 진출
[포포투=김환]
인터 마이애미가 창단 첫 리그스컵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마이애미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체스터에 위치한 수바루 파크에서 열린 리그스컵 준결승전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온을 상대로 4-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마이애미는 구단 창단 이후 처음으로 리그스컵 결승전에 올랐다.
마이애미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에서 최하위에 위치해 있는 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단한 성과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입단한 이후 곧바로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리그에서는 연승으로 분위기를 끌어올리며 승점을 쌓았고, 반등에 성공했다. 현재 14위 토론토보다 두 경기를 덜 치렀지만 승점은 1점 차에 불과하다.
또한 이번 경기를 통해 컵 대회 결승전에 오르며 창단 이후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는 마이애미다. 단판으로 승부와 희비가 갈리는 컵 대회 특성상 경기력 면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는 마이애미에도 승산이 있었고, 마이애미는 최근 흐름을 리그스컵에서도 이어가 구단 창단 첫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여기에는 메시의 활약이 중요했다. 메시는 지난달 치른 데뷔전이었던 리그스컵 조별리그 크루즈 아술과의 경기에서 추가시간 극적인 결승골을 터트린 것을 시작으로 마이애미의 공격을 이끌며 상승세의 주역으로 활약하고 있다. 바르셀로나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그랬던 것처럼 메시는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에도 자신의 영향력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중이다. 메시가 최근 6경기에서 9골을 터트린 데에서 이를 알 수 있다.
마이애미는 필라델피아전에서 4-3-3 포메이션을 선택했다. 메시가 우측면에서 공격을 이끄는 가운데 테일러, 마르티네스, 크레마시, 부스케츠, 아로요, 알바, 밀러, 크리초프, 예들린, 칼렌더가 선발로 출전했다.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리며 앞서갔다. 최전방 공격수인 마르티네스의 득점이었다. 기세를 탄 마이애미는 계속해서 필라델피아의 골문을 두드렸고, 노력 끝에 전반 20분 추가골을 뽑아냈다. 메시는 동료의 패스를 받은 뒤 먼 거리에서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는데, 메시의 발을 떠난 공은 낮게 깔려 상대 골문 우측 하단 구석으로 들어갔다.
마이애미의 공세가 계속됐다. 전반 추가시간에는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에 가담한 알바가 추가골을 터트리며 한 골을 추가했다. 알바는 여름에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어 메시와 부스케츠를 따라 마이애미에 입단했다. 바르셀로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세 선수들은 이제 마이애미에서도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알바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때를 연상케 하는 오버래핑으로 팀의 세 번째 득점을 터트렸다. 마이애미는 전반전을 3-0으로 마치며 일찍이 승기를 잡았다.
이후 후반전 들어 마이애미는 후반 28분 베도야에게 한 골을 실점했다. 그러나 이내 후반 39분 교체로 투입된 루이스의 득점으로 다시 격차를 벌렸다. 경기는 마이애미의 4-1 대승으로 끝났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날 풀타임을 소화한 메시에게 평점 7.9점을 줬다. 메시는 중거리포로 득점을 터트린 것 외에도 패스 성공률 89%, 긴 패스 성공 5회(100%),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1회, 지상 경합 성공 2회(3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가장 높은 평점을 받은 선수는 세 번째 득점을 터트린 알바였다. 알바는 이날 드리블 성공 1회(100%), 크로스 성공 1회(100%), 클리어링 2회, 리커버리 5회, 지상 경합 성공 3회(100%)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메시는 마이애미를 통째로 바꾸고 있다. 마이애미는 메시가 입단한 이후 성적, 그리고 경기장 밖에서도 메시 효과를 톡톡히 보는 중이다. 메시의 입단식에는 구름 관중이 몰렸고,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가 달린 유니폼은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었다. 메시의 데뷔전은 일찍이 매진됐고, 암표까지 거래될 정도로 흥행에 성공했다. 메시가 마이애미로 이적한 뒤 마이애미의 티켓 판매량도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시의 합류는 천하의 데이비드 베컴도 감격하게 했다. 마이애미 구단 공동 소유주인 베컴은 메시의 마이애미 입단이 확정된 이후 “10년 전 마이애미에서 새 팀을 꾸리기 위한 여정을 시작했을 때,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마이애미로 데려오는 꿈을 꾸고 있다고 말했다. 오늘 그 꿈이 이뤄졌다. 메시와 같은 자질을 갖춘 선수가 우리 클럽에 합류하게 되어 자랑스럽다. 우리 모험의 다음 단계가 바로 여기에서 시작된다. 메시가 빨리 활약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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