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포르투갈 선수, 개XX"…개막전에 한 선수 지명해 '욕설' 퍼부은 ATM 팬들, 무슨 잘못을 했길래?
[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명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M)가 2023-24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지난 15일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그라나다와 라리가 1라운드. ATM은 모라타, 데파이, 요렌테의 연속골에 힙입어 3-1 시원한 승리를 거뒀다.
그런데 이 경기에서 ATM의 시원한 대승보다 더욱 이슈가 된 장면이 있었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관중석에 있던 일부 ATM 팬들이 한 선수를 향해 욕설을 날린 것이다. ATM팬들은 "저 포르투갈 선수, 개XX"라고 외쳤다.
누구일까. 그리고 왜 욕설로 분노를 터뜨렸을까.
그 대상은 주앙 펠릭스다. 그는 포르투갈 대표팀 출신으로 '제 2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로 불린 기대주. 2019년 ATM이 벤피카의 펠릭스를 영입하면서 무려 1억 1300만 파운드(1920억원)를 지불했다. ATM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였다.
펠릭스는 엄청난 기대를 받고 ATM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만큼 활약하지 못했다. 그리고 디에고 시메오네 ATM 감독과 불화를 겪었다. 펠릭스는 시메오네 감독과 함께 하지 못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드러냈다. 지난 시즌 첼시로 임대를 간 이유도 이것 때문이다.
임대 기간이 끝났고, ATM으로 돌아왔다. 현재 ATM 소속이다.그런데 돌아오는 과정이 시끄러웠다. 펠릭스는 시메오네 감독에 대한 반감이 여전했다. 첼시를 포함해 잉글랜드에 남고 싶은 바람을 전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그러다 결정적인 사건이 터진다. 바로 바르셀로나 이적설이다. 바르셀로나가 펠릭스를 원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팀은 협상에 들어갔고, ATM은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펠릭스가 사고를 쳤다. 그는 '폭탄 발언'을 했다.
펠릭스는 "나는 바르셀로나에서 뛰고 싶다. 바르셀로나는 언제나 나의 첫 번째 선택이었다. 바르셀로나가 나의 다음 클럽이 되기를 원했다. 바르셀로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항상 꿈의 클럽이었다. 만약 이것이 실현된다면, 내 꿈이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폭풍이 컸다. ATM의 리그 최대 라이벌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를 찬양했다. ATM에 무례한 발언이었다. ATM 관계자들과 팬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펠릭스는 단번에 ATM의 역적이 됐다. 일부 ATM 팬들은 홈구장에 새겨진 펠릭스 얼굴 현판을 훼손시켰다. "바르셀로나로 꺼저라"는 메시지를 새기기도.
이런 펠릭스가 ATM의 라리가 개막전 홈경기에 등장한 것이다. 펠릭스는 대기 명단에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영국의 '데일리 스타'는 "ATM 팬들이 첫 리그 경기에서 펠릭스를 향해 '저 포르투갈 선수, 개XX'를 외쳤다. ATM 팬들은 펠릭스가 ATM에서 나가기를 원하고 있고, 첫 경기에서 이런 의지를 분명하게 드러냈다. 시메오네 감독의 시선에서도 멀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메오네 감독은 그라나다와 경기 후 펠릭스에 대해 "라리가가 시작됐고, 펠릭스는 우리와 함께 있다. 우리가 무엇이 필요하고,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있다. 또 우리가 펠릭스에게 무엇을 요구할 지도 알고 있다. 펠릭스는 그리즈만, 모라타 등과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고, 펠릭스가 그들보다 낫다고 판단하면 경기에 출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앙 펠릭스, 디에고 시메오네 ATM 감독, ATM-그라나다 경기 사진.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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