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보다 얇은 혈관"…동맥관개존증, 어떻게 치료했나[VIP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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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최근 현창백 수의학 박사는 동맥관 개존증을 앓고 있는 환자(환견)의 심장 시술을 한 바 있다.
현 박사는 "어쩌면 중재적 시술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환자에게 코일을 이용한 시술을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PDA 코일 시술은 작고 어린 동맥관 개존증 환자들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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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동물병원에는 질병 치료가 필요한 수많은 환견, 환묘들이 내원합니다. '뉴스1'에서는 작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수의사(벳)들이 들려주는 반려동물의 질병 정보를 연재합니다. 가족처럼 지내는 애견, 애묘가 더욱 건강하고 오래 살 수 있도록 '우리냥 행복하개' 캠페인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서울=뉴스1) 최서윤 동물문화전문기자 = #강아지 행복이(가명)는 어느 날 구토와 호흡 곤란 증세를 보여 보호자와 함께 동물병원을 찾았다. 검진 결과 '동맥관 개존증'. 심장 안에 기구를 넣는 중재적 시술을 해야 했지만 혈관이 주사기 바늘보다 얇았다. 주치의는 고민 끝에 코일을 사용해 시술을 시도했다. 다행히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고 행복이는 현재 회복 단계에 있다.
최근 반려동물에서 발생하는 동맥관 개존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VIP동물의료센터에 따르면 동맥관 개존증(PDA)은 개(강아지)에서 가장 흔한 선천성 심장질환이다. 막혀야 하는 동맥관이 열려 있는 상태를 유지하면서 문제가 생기는 것. 고양이에서도 발생하지만 개에 비해서는 발생빈도가 낮다.
태아는 성숙한 동물과는 다른 형태의 혈액순환을 한다. 스스로 폐호흡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심실내 혈액의 80~90%가 좌측 순환계로 되돌아간다. 동맥관은 폐동맥과 대동맥을 연결해 기능을 하지 않는 폐혈관의 혈액을 다시 전신순환계로 보내는 역할을 한다.
분만을 하게 되면 태아가 폐로 호흡을 시작하면서 태아기 때와는 반대로 좌심실내 혈류가 동맥관을 통해서 우심계로 유입된다.
이때 동맥의 산소분압이 상승하면서 프로스타글란딘 분비를 유발해 혈관벽의 평활근을 수축시켜 기능적으로 동맥관을 폐쇄시킨다. 이는 생후 7~10일이면 완전히 폐쇄된다. 하지만 이런 동맥관의 폐쇄가 일어나지 않아서 생기는 질환이 동맥관 개존증이다.
동맥관 개존증을 앓게 되면 특이한 심장소리가 들리기 때문에 청진만으로 의심할 수 있다. 엑스레이 촬영으로 변형된 심장모양으로 잠정진단하고 심장초음파로 확진을 하게 된다.
증상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는 약물치료가 있다. 완치를 위해서는 흉곽을 열어 동맥관을 묶어주는 수술을 하거나, 동맥관 안에 기구를 넣어 동맥관의 폐쇄를 일으키는 중재적 시술을 하게 된다. 하지만 어린 강아지의 경우 성장을 어느 정도 한 이후 치료를 시도해야 한다.
최근 현창백 수의학 박사는 동맥관 개존증을 앓고 있는 환자(환견)의 심장 시술을 한 바 있다. 환자의 체중이 3.5㎏이 넘는 상태였음에도 혈관은 매우 얇아서 일반 기구를 삽입할 수 없었다. 다리 쪽 혈관은 실 같은 굵기였고, 목 쪽의 혈관 역시 얇았다. 이 때문에 '코일' 기구를 사용해 시술을 진행했다.
현 박사는 "코일 시술을 진행한 환자는 다음날 퇴원해 한달 뒤 재진을 마친 상태"라며 "한달동안 환자의 체중은 4㎏으로 늘어났다. 코일의 특성상 아직은 새는 혈류가 약간 남아있으나 3~6개월 정도면 새는 혈류 없이 치료가 끝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 박사가 진료한 강아지의 경우 전체적인 성장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지만 혈관의 성장은 그에 미치지못하는 상황이었다. 흉곽을 여는 수술도 고민했지만 강아지가 너무 어리고 수술 이후 통증과 긴 입원기간을 생각할 때 중재적 시술이 최선이라고 판단했다. 다행히 시술을 잘 마쳐서 보호자도 만족했다는 후문이다.
현 박사는 "어쩌면 중재적 시술이 불가능했을지도 모르는 환자에게 코일을 이용한 시술을 시도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PDA 코일 시술은 작고 어린 동맥관 개존증 환자들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치료의 선택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피펫]
news1-10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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