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 올해의 벡델리안 배우상 "동물적 연기 극과 극 온도차"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임지연이 2023년 올해의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 배우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벡델데이2023을 주관하는 DGK(한국영화감독조합)는 16일 2023년 올해의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으로 '더 글로리'와 '마당이 있는 집'에서 호연을 펼친 배우 임지연, 궁중 여인들의 암투를 현대적 시선으로 재해석한 '슈룹'의 박바라 작가, 여성 단독 주연 로드무비 '박하경 여행기'의 이종필 연출(감독), 그리고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앞세워 욕망의 층위를 그려낸 '작은 아씨들'의 조문주 제작자를 선정했다.
지난해 5편에서 올해 10편으로 규모를 확장한 벡델데이2023 시리즈 부문은 공중파 및 종합편성채널, 케이블 채널, OTT 오리지널 등에서 소개된 84편 시리즈를 대상으로, 중앙일보 문화부 나원정 기자,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무브먼트 진명현 대표, 중앙대학교 문예창작전공 김민정 교수가 심사에 참여했다. 또한 벡델초이스10 선정작 가운데 연출, 작가, 배우, 제작자 등 4개 분야로 구분, 올해의 인물을 가르는 벡델리안을 최종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더 글로리'와 '마당이 있는 집' 등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배우 임지연을 올해의 벡델리안 배우상으로 선정하며 '더 글로리'의 연기를 "캐릭터를 '납작한 악녀'에 가두지 않고, 빌런의 얼굴에 전에 본 적 없는 복잡한 욕망의 경로를 새겨냈다"고 평했다.
이어 "'마당이 있는 집'에서는 서늘한 복수의 순간에도 뱃속에 품은 자식은 굶기지 않으려는 동물적 연기가 한 사람 안의 극과 극 온도차를 납득시켰다"면서 "그 어떤 지독한 삶도 임지연을 만나면 생생한 '현재성'을 획득한다. 드라마와 현실 잇는 '지금, 여기의 얼굴'"이라고 평가했다.
벡델리안 작가상을 받은 박바라 작가가 쓴 '슈룹'에 대해서는 "지금의 현실을 되비추는 알레고리로서 조선시대 궁중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 웰메이드 퓨전 사극"이라 설명하며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모두에게 제각각의 성격을 부여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창조해낸 점, 드라마 속 성소수자 에피소드가 단순히 사극의 시의성을 높이기 위한 서사 전략이 아닌 작가의 '벡델스러운' 세계 인식에 기반한 것임을 느끼게 하는 점" 등을 높이 평가했다.
2021년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에 선정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종필 감독은 올해 시리즈 부문 벡델리안 연출상 수상자가 됐다. 심사위원들은 "그동안 '전국노래자랑' '도리화가' 등의 전작을 통해 여성 캐릭터를 흥미롭게 담아냈던 이종필 감독은 첫 OTT 시리즈 연출작인 '박하경 여행기'를 통해 또 한 번 인상적인 결과물을 만들어냈다"면서 "빠른 속도와 강한 자극이 대세인 OTT 시장에서 '박하경 여행기'는 담백함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이종필 감독은 '구태여'와 '억지로' 없이 이 여행기를 보여주고 들려준다"고 평했다.
마지막으로 벡델리안 제작사상을 수상한 '작은 아씨들'의 조문주 프로듀서에게는 "합이 좋은 여성 스타들의 성공적인 패키징을 성사한 '작은 아씨들'을 비롯해, 그의 작품들은 언제나 평범함 속 비범한 찰나를 낚아 올린다, 사각지대에 묻혀 있던 여성, 소수자의 얼굴을 이야기의 중심으로 끌어낸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벡델리안 시상식은 9월2일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시상식 후에는 벡델리안들과 함께하는 벡델 토크 역시 진행될 예정이다. 벡델데이2023은 오는 9월1일부터 3일까지 열리며, 영화 부문 벡델초이스10 일부 작품은 극장에서 무료 상영된다. 자세한 내용은 벡델데이2023 홈페이지 및 SNS 공식 계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벡델데이는 미국의 만화가 앨리슨 벡델(Alison Bechdel)이 영화 속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균등하게 재현되는가를 가늠하기 위해 만든 '벡델 테스트'를 기초로, 한국 영화영상 미디어에서의 성평등 재현을 돌아보기 위해 2020년 시작된 행사다. 벡델리안 시상식은 영상을 통해 양성평등에 기여한 인물들에게 상을 주고 있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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